이탈리아의 젤라또 지구 여행



결혼식을 올린 곳이 이탈리아였으니까 10주년 여행에 자연히 넣게 되었다. 
시부모님도 이탈리아에서 결혼하셨으므로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10주년 기념으로 우리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간 곳으로 여행하자고 간 그의 제안에 그런 면도 있는 사람이었구나 감탄하며 신나게 여정을 짰다. 

여러 섬을 향해 기나긴 페리를 타야 하는 그리스는 세 살밖에 안 된 딸아이에겐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대신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시아가 들어갔다. 

로마에서 결혼을 했지만 더 조용한 곳에서 결혼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붐비는 수도였으므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토스카나 지방으로 다시 가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모두 순조로웠다.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단점도 잘 알고 있지만 장점이 그조차 상쇄한다고 생각하던 나였다. 
로마의 청결하지 못함, 불친절, 바가지 등에 대해 익히 들었고, 경험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에게 가장 의미있는 곳이어야 했던 이탈리아 여행은 여행의 최하점을 찍었고, 의도적으로 거의 정보 없이 찾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시아 여행은 매우 좋았다. 두 나라 모두 무척 아름다웠고, 1미터 사이에 자리한 국경 직원들의 성격이 무섭게도 달라서 놀라울 정도였다. 한때 같은 나라로 묶인 적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종, 성향, 억양, 국민성이 정말 달랐다.


무척 아름답고 좋은 추억이 있던 토스카나에서는 전에 묵었던 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조금 더 좋은 숙소를 찾았음에도 어쩐지 여기저기가 삐그덕거렸다. 당연히 열려 있을 줄 알았던 수영장은 단지 9월이 되었다는 이유로 크로아시아보다 더운 날에도 수영장 바닥이 말라 있었다. 주인은 착해보였고, 나름 최선을 다해 친절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음울한 분위기가 맴도는 집이었다.

그가 결혼식 때 입은 리넨 셔츠는 로마에서 사서 입은 것이었고, 그가 평생 옷에 지출한 금액 중 가장 높은 액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50유로 정도였나...)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피사는 그의 셔츠를 사야 한다는 이유로 들렀다. 세월이 흘러 그 리넨 셔츠가 찢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때만큼 좋은 셔츠는 필요하지 않았고, 여름이 지났으니 리넨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괜찮다 싶은 셔츠를 사려면 도시로 향해야 했다. 

피사에는 예상대로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피사의 사탑을 손으로 받치는 모습)이 넘쳐났고, 예상 외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은 조잡한 물건들이 넘쳐났다. 한 골목만 지나도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억지로 사게 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 지갑의 위치와 소매치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괜찮아 보이는 95유로짜리 흰색 셔츠 앞에서 망설이고 있자(이번에는 내가 그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젊은 가게 직원이 그 가격에서 50% 할인된다고 하여 얼른 들어갔다. 그에게 잘 맞았고, 나도 마음에 들어 계산을 하려고 하자 그 젊은 직원의 아버지인듯 보이는 백발의 남자, 이탈리아에서 수트 파는 사람답게 매우 차려입은 모습인 그 남자가 얼른 젊은 직원에게 95유로를 받으라고 이탈리아어로 말했다. 분명 우리가 그의 말을 못 알아들으리라 단정하고 하는 말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있는 사람의 귀에 이탈리아어 숫자는 방언 정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하는 행동이 괘씸했지만 그래도 셔츠의 품질이 마음에 들었으니 "할인을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말했고, 이에 두 남자는 동시에 당황했다. (아들은 '어떡하죠 아버지?'의 정직한 얼굴로 당황했고, 아버지는 '아 이 멍청한 자식'하는 표정으로 당황했다.) 늙은이는 계산기를 내밀며 75라는 숫자를 찍었다. (여기가 중국인가?) 

흥정과 이런 식의 말싸움을 정말 싫어하는 나는 어쩌지?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봤고, 그런 식의 태도를 매우 싫어하고 흥정을 잘하는 남편은 그냥 가게를 나가자고 했다. 다행히도 내 수중엔 현금이 65유로밖에 없었고, 덕분에(?) 그만큼의 돈만 지불하고 나왔다. 

그러나 원래는 47.50유로를 받았어야 하는 물건이었음을 잘 안다.
늙은이는 "흰색" 셔츠라 그렇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댔다.
정직하려고 했던 아들에게 뻔뻔하게 거짓을 가르치는 늙은이의 태도가 다소 충격적이었다. 

내가 만났던 유럽인들은, 특히 노인들은 더 친절하고 정직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시아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간 이탈리아의 목적지는 피렌체였다. 
27살에 혼자 한 배낭여행에서 들렀던, 무척 로맨틱한 곳이라고 생각했고, 아름다운 베키오 다리의 야경과 음악, 키스하는 연인들을 보며 매우 외로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 피렌체는 그리운 곳이었다. 

매우 관광객이 많고 상업적이지만 그럼에도 로마와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다.
12년만에 찾은 그곳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더욱 화려하고 부유해 보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차려 입은 자칭 "패션 피플"도 많이 보였고, 나는 이곳에 돈을 쓰기 위해 왔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한국인들은 10미터 거리에서도 눈에 띄었다. 

두오모는 기억했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쾰른에서 봤던 성당도 압도적이었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장식하고 색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했다. 게다가 더 커지고 있었다.

서로에게 준 혼자만의 자유 시간, 1유로짜리 회전목마와 굳이 길게 오래 줄을 서지 않아도 보이는 우피치 미술관 앞의 커다란 조각상들 앞에서 미소가 났다. 드디오 도착한 베키오 다리, 단테의 이름이 붙어 더 유명한 다리 앞에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기로 했다. 맛있는 이탈리아 젤라또를 천천히 음미하며 다리 위의 번쩍이는 보석상들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베키오 다리 바로 앞에 있던 젤라또 가게에서 한 가지 맛과 초콜릿이 발린 콘을 주문하고 5유로짜리 지폐를 내밀자 주인이 손을 저으며 안으로 들어와 계산하라 했다. 거기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왜 굳이 들어가서 돈을 지불해야 하지?

백발의 젤라또 주인은 내게 10이라는 숫자가 적힌 계산기를 보여줬다.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 따위가) 10유로라고요?!"

너무 황당해 크게 나온 목소리에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었지만 황당했다. 
유럽 생활 10년간 무수히 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아무리 비싸고 유명한 가게의 아이스크림도 한 스쿱에 4유로가 넘지 않는다. 관광지이고 바가지가 있으니 3, 4유로 나와도 감안하겠다 생각하고 내민 5유로짜리 지폐였다. 

비극은 이미 퍼진 아이스크림은 물리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이었다. 
나는 10유로라고 말하면서 내 눈을 피하는, 그러면서 당당한 척 하는 그 노인의 뻔뻔한 얼굴에서 사악함을 읽었다. 

그의 눈엔 내가 이제 비행기에서 내린 싸움도 못하고 시세도 모르는 순진/만만한 동양 여자인 것이었다.
수많은 동양인/관광객이 그렇게 당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더럽다 생각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10유로를 지불하고 나왔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지만 그의 얼굴에, 그 나이를 먹고도 당당하게 외국인 등을 치는 사악함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은 망가졌다.

기념품 가게의 주인은 불필요하게 나에게 다가와 불필요하게 천천히 내 얼굴을 확인하고 'bella'라고 했다. 물건값을 계산할 때까지 그것이 내 이름이었다. 딸아이가 화장실을 사용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의 웨이터는 잡지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포즈를 취할 것 같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미남이었지만(그런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의 엄마이건 무엇이건 불필요하게 치근대듯이 친절을 베풀다 남편이 나타나자 종적을 감추었다.
  
나이 40에 아름답다는 칭찬은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루한 일상의 심심풀이로 던지는 남자들의 속 빈 말이나 불필요하게 긴 눈빛은 불편하다.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덤덤하고 노출을 많이 한 여성을 봐도 안 본 척 눈을 피하는 예의가 있는 남자들이 많은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나태하다고, 범죄에 무관심하다고 소문난 이탈리아 경찰들도 어쩐지 이번에는 더 긴장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더 많은 수가 보여 나아진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휘발유 값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높았다. 토스카나라서, 관광지라 그런 것인가 했는데 다른 나라로 향하는 국경으로 다가갈수록 더 높아져 유럽 살며 본 적이 없는 숫자까지 보았다.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않아서(세금을 정직하게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탈세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름값에 세금 폭탄을 내린 것 같았다.

작은 맥주를 주문했는데 가장 비싼 큰 맥주를 내오고, 아이가 마실 작은 물을 주문했는데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물을 내온 맛대가리 없는 까르보나라를 판 그 식당 웨이터에게 "당연히 팁을 주지 마라"라고 하는 남편에게 나는 "동양인이라서 그런 짓은 못한다"고 말했다. 팁을 주지 않으면 분명 '저 짠돌이에 매너 없는 동양인'이라고 한중일을 싸잡아 욕할 게 분명하니까.

남편은 그런 내게 "당신이 동양인이라서 등쳐먹는데도?"라고 했다.
나는 이에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3유로를 낭비하고 나왔다.




피렌체는 부유할지 모른다. 
내가 그러했듯 누군가의 추억의 도시가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만났던 그런 노인들이 젊은이들을 가르친다면, 
거짓말이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그리 자주 보인다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도시는 되지 못할 것이다.

 


덧글

  • 쇠밥그릇 2019/10/06 08:13 # 답글

    저런 사악한 사람들...세계 어딜 가도 있어요. 한국도 좋아졌지만, 스치듯이 흘리는 악마의 기운이랄까를 느끼면 당황스럽죠.
  • Jl나 2019/10/07 06:28 #

    기운이 나쁜 사람을 보면 정말... 으으으...
    명동에서 중국인들에게 붕어빵 한 개 3천원에 파는 짓도 고만하면 좋겠어요. (지금은 또 상황이 달라졌으려나...)
  • 좀좀이 2019/10/06 09:14 # 삭제 답글

    이탈리아에서 저 셔츠 때문에 기분 완전 잡치셨겠어요;; 아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려는 늙은이의 태도라...미래가 어두운 가게네요;;
  • Jl나 2019/10/07 06:29 #

    그런데 너무 자주 보이니까... 이대로라면 관광에 이렇게 의존하는 나라가 앞으로도 괜찮을까 싶어요.
  • 라비안로즈 2019/10/06 09:23 # 답글

    음.... 역시 동양인이 가면 어떻게든 못 알아먹을줄 알고 등쳐먹으려고 하는군요. 스페인어는 배우고(...) 가야겠네요. 아니 그냥 안가는게 더 낫겠네요.
    한국에선 서양인을 등쳐먹으려하듯이.. 서양에선 동양인을 등쳐먹으니.. 쌤쌤일까요. 그냥 서로 정직하게 팔면 안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여행기네요.
  • Jl나 2019/10/07 06:30 #

    장사니까 어느 정도는 감안하지만... 5배로 ㅊ받다뇨... 아니 4유로였어도 이렇게 화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정말 무시당한 느낌.
  • blue snow 2019/10/06 15:40 # 답글

    아... 기분 상하셨겠어요..ㅠㅠ 아이스크림 10유로....너무했네요 정말...
  • Jl나 2019/10/07 06:30 #

    ㅎㅎ 좀 여행 다닌 사람들은 점점 새로운 곳으로 착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거예요.
  • PennyLane 2019/10/06 15:46 # 답글

    혹시 배키오 다리옆에 카페 마이올리? 그런 이름의 젤라또집 아니었나요? 비단 그곳 뿐만 아니라 3유로짜리 매뉴판만 놓고 정작 주문하면 슬쩍 이것저것 권유해서 10유로짜리로 만드는 창조경제 젤라또집들 많아졌어요.
    우리는 욕하고 돌아나오면 그만이지만 저런 식으로 장사해도 된다는 인식, 아웃사이더, 어리숙한 자를 등쳐먹어도 되고 정직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만연한 것 같아서 저런 인식을 가진 자들이 만드는 공동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어요. 제가 아는 이탈리아는 낭만과 예술의 나라가 아니라 뻔뻔한 지골로 사기꾼 게으름뱅이도 비난받지 않는, 이상한데서 관대한 나라입니다.
    한국의 유럽 여행 관련 카페 보면 이태리 소매치기 바가지 때문에 겁먹고 대비하는 젊은 친구들 많던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갈 곳인지가 의문이에요.
    그리고 남유럽 다닐 때 그놈의 유 뷰티풀 유 프리티 소리 하는 놈들 다 입을 막아버리고 싶어요.
  • Jl나 2019/10/07 06:32 #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두오모 쪽에서 베키오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보이는 다리 바로 앞의 가게였어요.
    두오모 근처의 가게들이 오히려 더 정직하게 받더군요. 2유로로... 물건 값도 가게마다 천차만별이였고요.

    애정하는 나라였는데 아... 앞으로는 또 언제 찾을까 싶어요.
  • 더카니지 2019/10/06 20:08 # 답글

    아ㅠㅠ 진짜 너무하네요. 지나님의 즐거운 여행을 망치다니ㅠ 이탈리아 가서 환상 깨졌다거나 딥빡쳤다는 분들 얘기들 많이 들었는데 성급히 일반화하면 안되지만 정말 왜 저러는가 싶네요.
  • Jl나 2019/10/07 06:33 #

    그럼에도 아름다우니까 처음 찾는 사람들은 반할 수 있을 거예요.
    관광업에 너무 물든 곳,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곳은 무조건 피해야 해요.
  • 2019/10/07 00:03 # 답글

    하...... 저는 이탈리아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이탈리아를 좋아하는데요.
    생각해보니, 여러 번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현지 이탈리아인들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일단 물가가 너무 비쌌고요. 또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서도 저같은 관광객이 나타나면 일단 등쳐먹어야지 하는 기운이 감지가 된달까요... 일반 관광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눈 뻔히 뜨고 있는데 코 베어가려는 사람들이 정말 참 기가 막혔습니다.
    현지 젊은 친구들(관광객과 접점이 없는)은 정말 착하고 상냥했던 기억이 나네요.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런데 저는 삼일 전쯤 남편과 함께 애들을 데리고 가는 이탈리아 바리 여행을 결제를 했고요;;;
    비행기, 숙소 모두 이미 결제를......

    아무튼 이탈리아 사람들 계속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정말 희망도 뭣도 없는 나라가 될 텐데요...
    이미 가진 것 없는 일반 젊은 사람들은 못살겠다 난리인 곳 아닌가요........
  • Jl나 2019/10/07 06:34 #

    바리는 그리스를 가기 위해 간 곳이었어요. 이탈리아는 대도시보다 소도시와 이름 모를 작은 마을들이 정말 아름다웠지요.
    세상 어딜 가나 좋은 사람들은 참 좋지요. 그러나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자주 보인다면, 조금만 붐비는 곳에 가도 치안이 불안하고, 사기꾼을 걱정해야 한다면 덜 예뻐도 마음 편한 곳으로 갈래요.
  • 2019/10/24 20: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25 01: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0/24 20: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25 01: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0/25 21: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26 01: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0/29 04: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29 04: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0/30 23: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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