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순이와 한굴은~ 살아요



아이들이 놀이방을 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고민은 아일랜드에 살며 아이 키우는 여러 집이 하는 것 같았다. (쪽수에 밀린다!)


좋아하는 만화도 한국어로 틀면 목소리가 다르고 대사가 다르니 (번역도 앗, 저건 곤란한데...도 나온다) 거부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본 옥토넛, 퍼 패트롤(퍼피 구조대였던가), 페파 피그(이건 더 어릴 때라 봐주다가 나중에 거부)는 한국어로 틀면 영어라는 말을 모르면서도 어찌어찌 바꿔달라는 의사를 표현했다. 

엄마 까투리, 슈퍼 윙즈 다음에 보는 한국 만화가 없어서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는데 (핑크퐁 노래만 유일하게 듣고 있었다) 언뜻 이웃님이 언젠가 언급한 콩순이가 생각나 찾아봤더니 오!!!! 보네!!! +ㅂ+ 

아 참, 아빠가 소포에 콩순이 인형을 넣어준 것도 계기가 되었다. 에딘이 요즘 잘 때 안고 잔다. 까르멘(세비야 출생)과 콩순이(아마도 서울 출생)를... 



주말 여행 갈 때도 데려간 까르멘과 콩순이 ㅎㅎㅎ




콩순이 만화는 아이 이름이 어쩐지 이상하고 어른들 모습이 무섭... (약간 인조인간 느낌)다는 내 인상과는 달리 딸 마음엔 드는 듯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탕으로 만든 집이 나오고 성이 나오고 드래곤이 나왔으니까.

엄마와 대치하는 시즌 1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뒤로 갈수록 말도 예쁘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았다. 
에딘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사탕섬으로 떠나는 할로윈, 애들이 작아진 이야기, 먼지 괴물이 나오는 이야기로 일상적인 내용, 그러니까 학교 가고 엄마랑 싸우고 하는 내용 외에 상상의 나라가 나오는 모험 이야기를 좋아했다.

할로윈 에피소드를 한 50번 보고 나니 질렸는지 다른 이야기도 보긴 했다.

콩순이 덕분에 존대말을 배운 던에딘. 

하나도 안 무서우면서 콩순이 따라 "엄마, 모소오요~(무서워요)"를 해서 웃었네. 
다른 만화에는 아이들끼리만 노니까 반말만 나왔는데 콩순이에는 엄마, 아빠, 선생님이 나오니 "요"를 배웠다. +ㅂ+

그래서 요즘은 "싫어" 하다 "시러요" 하고 "빠이요~~~ (빨리요~~~)" 해서 웃는다.
억양을 콩순이랑 똑같이 늘어지게 해서 무시무시하다 ㅎㅎㅎㅎㅎ 

콩순이를 본 이후로 "한굴은~ (한국어론~)"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In English~ rabbits. 한굴은~ 토끼."
"빠이요~" 하다가 갑자기 "In English~ Come 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 물개 박수를 치며 칭찬했더니 자랑하듯이 "In English~ 한굴은~" 하며 두 언어의 단어를 말한다.


유튜브도 욕을 좀 했더니 요즘은 광고를 만화 시작 전에만 넣어서(건너뛰기가 없거나 늦게 나온다) 그 정도는 꾸욱 참을 수 있다.
전에는 내용 중간중간에 맥락 없이 불쑥 불쑥 너무 많이 나왔는데... 역시 욕은 하고 볼 일이다. -_,-



여하튼 오랜만에 한국어 만화를 봐서 기회다 싶어 정을 더 붙이게 하려고 얼릉 주문한 것들... 
G마켓 해외 배송 시스템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한국처럼 빠르지는 않다. (물품이 한곳에 모여야 하니 이해한다... 그렇게 빠르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마존이 좀 무섭다 싶게 빠르다. 배송료도 훌륭한 편이다. 한국 EMS는 확실해서 믿을 수는 있는데 1킬로에 만원은 역시 비싸다.)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 ㅎㅎㅎㅎ 

난 이 집에 이 아이 저 아이들을 섞어넣으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ㅋㅋㅋㅋ 

저 비싼 집은 아마존에서 무려 70프로 할인할 때 아싸 건졌다.

내 껀데 물론... 빼았겼다... 기 보다는 에딘과 "공유"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콩순이 피규어 세트 가격은 만원 정도. 

옳다. 애들 장난감 가격은 그래야 한다. 


근데 내가 반한 건 편의점 세트 ㅎㅎㅎㅎ 





아앜ㅋㅋㅋㅋㅋㅋㅋ 콩라면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ㅎㅎㅎㅎ 빠나나 우유랑 도시락, 생수, 젓가락 등 ㅎㅎㅎㅎ 

이 역시 만원 ㅎㅎㅎㅎㅎㅎ




 
심지어 전자렌지가 돌아가기도 해 ㅠㅠㅠㅠㅠ ㅎㅎㅎㅎㅎ 

비싼 배송료 내고도 만족스러웠던 쇼핑 ㅎㅎㅎㅎ 




편의점 세트를 보며 '이건 정말 한국적이다...' 라고 느꼈다. 
이곳에 없는 음식이 많다. 바나나 우유도 최근에 들어왔는데 한국맛이 안 나! 흥.
삼각 김밥, 컵라면, 밥이 들어간 도시락 등... 에딘이 이 음식들을 이해하려면 한국에 가야 한다. 

농담이 아니라 음식 때문에 한국 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건강 과하게 챙기는 던서방도 글코.

먹는 것은 인생에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다.



요즘 에딘은 여전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페인팅을 찾기도 한다) 아빠와 함께 만들기도 좋아한다. BBC에서 나오는 어린이 Art & Craft 잡지는 훌륭하다. 교육적이고 저렴한 편. 5유로 안 하는데 풀이랑 만들기 재료, 잡지가 다 들어있다. 그럼에도 만화 잡지보다 인기는 없지만서도.


좋은 콩순이 에피소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줴발...
예쁘게 말하는 것으로... 교육적이되 고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아기들도 앗, 뭐 하지 마라 한다, 앗, 잔소리한다 싶은 만화는 금방 알더군요.)




덧글

  • blue snow 2019/08/15 16:16 # 답글

    아..저도 저렇게 작은 장난감 가지고 노는거 좋아했..사실 아직도좋아하는데 넘 귀엽네요ㅋㅋㅋㅋ 같이 놀고싶어져여..><
  • Jl나 2019/08/16 03:09 #

    그쵸... 파란눈님이 좋아할 것 같다고 안 그래도 생각했... ㅍㅎㅎㅎㅎ
    괜찮아요. 저 피규어 같은 거나 인형의 집 이용 연령에 3세에서 99세라고 써 있어욬ㅋㅋㅋㅋㅋ
    아니 왜 100세 이상은 차별하늬?!!
  • pimms 2019/08/16 14:04 # 답글

    자두는 어떠세요? 자두가 다혈질이기는 하지만, 나름 교육적인 내용도 많고 웃기기도 해서 저는 좋아해요 ㅋㅋ
    결정적으로 우리 별이는 별로 안 좋아해서 자주 못 보지만요.

    아마 아시겠지만 핑크퐁도 영상 종류가 어마어마해게 많아요.
    상어 노래를 기본으로 모양, 색상, 숫자, 생활습관 그리고 한글!! 을 주제로 영상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오늘 어린이집 동료 어머니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모피와 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천받았어요.
    여기 캐릭터들은 뽀로로에 비해서 꽤 착한 애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저도 본 적은 없는데 한글이 야호!라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잘 나온 한글 프로그램이라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한번 확인해보세요~
  • Jl나 2019/08/16 23:01 #

    자두는 ㅎㅎㅎ 아이 생기기 전에 제가 즐겨봤는데요 ㅋㅋㅋ 엄마가 갑자기 날라차기 하고 그러는 장면이 우리에겐 웃기는데 아이들에겐 별로 교육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ㅎㅎㅎ 여기 정서로는 캐릭터들이 너무 우악스럽고 표정도 좀 밉상인 게 많아서요 ㅎㅎ 어린이 코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네 핑크퐁도 어마어마하게 많던데 서양 이야기를 이상한 노래랑 섞어서 쓴 건 좀 이상하더라고요 ㅎㅎ 명작을 버린 느낌이랄까요 ㅎㅎ 애들 영어 가르치던 시절에 영어 진~~~~~~~~~~~짜 싫어하던 애도 노래하는 건 좋아하던 게 기억나서 노래는 많이 틀어줬어요. 뜻도 모르고 따라부르고 그러네요 ㅎㅎ

    감사해요. 추천해 주신 작품들 챙겨볼게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글자나 숫자는 안 가르치고 싶어요. 이 나이에는 노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고... 너무 일찍 글자를 배운 아이들은 칭찬 받는 게 좋아서 읽기 자체는 좋아하는데 내용이나 단어를 이해하지 않고 읽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하더라고요. 저도 뭐 국민학교 입학 직전에야 확인받은 기억도 있고요. 요즘 애들은 좀 빠르긴 하지만 아직은 안 가르치려고 해요. ^^
  • Jl나 2019/08/16 23:04 #

    진짜 좀 웃픈 게... 해외에서 아이 키우면 한국 갈 때 한국어 연수를 시키는 느낌이 되더군요. ㅎㅎ 2주라도 봐주는 곳이 있으면 한국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게 인기. 그럼 확실히 부웅~ 는대요. 한국 부모님들이 해외에 영어 연수 시키듯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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