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온 선물 살아요




돌복을 드리고 싶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조용한 이글루스에서 필요한 분을 찾지 못해 '아 그런가?' 했는데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주신 체코의 미님 따님에게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은 대여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고를 수 있는 종류도 무지 많아서 실제로 아무리 가난해도 한국에서 돌복을 구하지 못하는 일은 오늘날에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저렴하고 편리한 옵션이 많다.

해외에서 살다 보면 아무래도 무엇이든 한국 물건은 구하기가 번거로우니 드릴 수 있어서 잘 되었다 싶었는데 남편에게 상의하지 않은 게 조금 문제였다. 

나는 필요한 분에게 드리는 게 좋지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첫 생일에 입은 딸의 옷을 딸이 성인이 되었을 때 물려주지 않는 것(그러니까 미래에 언젠가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손녀를 위하여 ㅎㅎㅎ)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국의 한복은 디자인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에딘이 딸을 낳을 때가 되면 물려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전통은 패션이나 유행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했다. 

그렇지, 개인적인 의미와 추억이 담긴 물건은 그런 것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지... 싶어 아차 했다.  

과연... 자식들의 자식들을 위해 30년 넘게 아들딸이 아기 때 갖고 놀던 장난감들을 보관하신 어머니의 아들답다.
딸의 인형 옷장을 40년이나 보관하신 독일 동서의 어머니도 그랬고... 유럽 사람들은 정말 오래된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민망하게도 다시 돌려받게 된 --;;; 에딘의 돌복. 
다행히도 사용하고 돌려주셨다. 





한 살 때 참 크구나 싶었던 사이즈라 그런지 세 돌이 지난 지금도 

저고리와 조바위는 작지만 치마는 입을 수 있었다. 

베이비 에딘이 입은 거라 해도 (자기가 더 어렸을 때 모습은 한두 달 사진이라도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에딘~! 이라고 한다. 어쩌면 주변 인물이 나와 남편이어서 알아보는지도 모른다.)

응? 하더니 지 새 옷인 줄 알고 신나서 치마를 입었다. 

겨우 설득해서 저고리는 작다고 말리고 티셔츠 위에 이 한복 치마에 

다른 평상복 조끼를 입힌 채 놀이방에 보냈다. ㅎㅎ 




 

이렇게 장난기가 많아서 어쩌겠나 싶지만 아이니까 당연하지 그럼. 

그래도 고새 컸다고 함께 목욕을 하면 이젠 엄마 샴푸도 발라주고 등도 문질러 주며 

씻어주겠다고 하는 모습이 뭉클하기도 하고... 

욕조 안에서 젖 먹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갖고 싶지 않을 리가 없는 물건을 본 딸의 표정




정말 프라하에 가고 싶어지네요, 미님...





그저 모르는 언어가 적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ㅂ+





꺅!! >ㅁ< 

그럼요 제가 무하를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지요... ㅎㅎㅎ 



또박또박 예쁜 글씨에 흠 같은 건 보이지 않는 예쁜 스카프예요. 

별 걱정을 다 하셨더군요...





좋아하는 것들을 보관해 두는 곳에 넣었습니다. 

오래도록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들 정말 감사해요, 미님 ^^





덧글

  • 아이리스 2019/06/24 11:50 # 답글

    오 돌복 치마가 예쁘게 잘 어울려요! 그리고 저도 뭔가 덩달아 개인의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한 의미와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무하 그림 저도 넘 좋아합니다!(뜬금)
  • Jl나 2019/06/24 16:23 #

    발표된 거의 모든 작품이 아름다운 드문 화가라 생각해요. ^^
    그쵸, 저렇게 평상복처럼 입혀도 별로 어색하지 않았어요. ㅎㅎ 천이 넘 고급스러워 보여서 선생님들이 놀랐지만요 ㅎㅎ
  • 더카니지 2019/06/25 11:45 # 답글

    에딘이는 얌전한 레이디처럼 찍혔네요ㅎㅎ 넘예뻐요~

    알폰스 무하 정말 좋죠.!! 한국에서 열린 무하 전시회 때 얼른 달려가 관람하고 엽서 기념품 잔뜩 샀던ㅎㅎ 아르누보는 정말 아름다워요..
  • Jl나 2019/06/25 15:36 #

    쿠션에 점프하는 모습은... ㅍㅎㅎㅎ
    어제 앤틱 가구의 아름다운 장식을 다 떼어내고 모던(...)하다며 이상한 스댕을 붙이는 인테리어 쇼를 봐서 충격에 휩싸였어요 ㅋㅋㅋㅋ
  • 2019/06/26 16:36 # 답글

    오메... 물건들이 아일랜드에 가 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 신기하네요!
    그나저나 에딘이가 제일 이쁩니다, 참말로...!!
  • 지나 2019/06/26 18:14 # 삭제

    구글이 이젠 비번으로 장난을 치네요. 로그인 불가...
    덕분에 하루 종일 기분 좋았어요 감사해요~ ^^
  • 션이다 2019/08/11 18:40 # 답글

    어린 아이들은 역시 추억이 깃든 물건보다는 새로운 것! 새로운 것! 신나! ㅋㄷㅋㄷ
    에딘 너무 이쁘다~
  • Jl나 2019/08/12 06:33 #

    매일 딸에게 반해 사는 바보애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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