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살아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난 애들이 서로 손을 잡고 빙빙 돌았다.

정말 신기했다.




에딘은 '프린세스 드레스'라며 한국에서 온 옷들을 정말 좋아한다. 

생일 파티 다음날에도 입혀달라해 굳이 한복을 입고 실내 놀이터에 갔다. 

한복용 머리띠까지 꼭 하고 가야한다 했다.


이 정도로 대중적이고 편안해진 한복이라 참 좋다.



열 살이 된 앨레나가 한복(Korean dress)을 부탁해서 기뻤다. 

이곳에선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앤티 지나가 준 것이니 

그냥 해마다 짧아진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했는데 정말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이었다.

어린이 한복이 예쁘고 저렴해지고 퓨전화된 덕분에 이곳에서도 그리 어색하지 않고, 

조카들에게 생일 선물로 전할 수 있었다. 





단 한 집에 전달이 잘못 되어 Korean dress를 한복이 아닌 

'한국에서 온 옷'으로 이해한, 지나가 선물한 한국에서 온 드레스 중 맞는 것을 입고 온 조카는 

안 그래도 수줍은데 더 쭈볏거리게 되어 안타까웠다. 

한복 사진에 안 낀 것은 본인들이 자청한 것이지만 그래도 너무 서운할 것 같아 

다가오는 이 꼬맹이 생일에 사촌들이 또 다시 한복을 입고 오겠다 했다.





맘의 공간에 자꾸만 내 물건을 넣으니 온 사방이 무지개떡 색이 되었다. 

어렸을 때 반해버린 그 무지개떡 색.






자기 생일카드도 자꾸 할머니 Mother's Day 카드 옆에 세우던 우리딸.

카드를 받으면 무조건 창가에 세운다. 

맘에게서 배운 습관. ㅎㅎㅎ

그랬더니 내 딸도 그런다. ㅋㅋㅋ




이 날의 메뉴는 간단히 잡채밥과 계란빵. 

역시 계란빵은 쉽고도 무난하게 먹힌다.


아직 몸이 불편하신데도 타르트를 구워주신 맘... 

감사합니다 ㅠㅠ 




현실 남매 + 현실 이글루의 상태



이것을 우리는 '절제의 미가 극도로 상실된 사례'라고 부를 수 있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핑 튜브로 장미짜기에 중독된 자는 계속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들다가 

만든 게 아까워서 그냥 다 얹어버린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백의 미와 균형의 미를 생각한다면 가운데 한둘, 최대 세 개, 

아니면 주변에 작은 장미를 돌리는 게 이상적이겠다.
 

 
그래도... 설탕이 과격하게 들어가야만 모양이 잡히는 장미만 먹지 않는다면 

(어른들이 걍 마 모양이다 한 것은 진리) 케이크 자체 맛은 괜찮았다. 

초코 케이크 좋아하는 내 입맛에 맞았으니 합격.


......내년까지 만드는 법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컵케이크 만드는 거 너무 쉬운데 어떻게 멈추지......





좋아하는 게 잔뜩 든 장면.

올해도 컵케이크 구워다 준 브로, 탱큐!!!



우리딸은 다행히도 단 것을 많이 먹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저 케이크도 반 정도 먹고 멈췄다. 컵케이크도 위에 발린 초코나 아이싱만 오래도록 핥아먹고 멈춘다. 

이 동네에서 극히 드문 사례라 일가족이 놀란다. (말리지 않으면 계속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드물게 등장하는 셀카 아닌 내 사진을 찍어준 시스터, 탱큐!!!

시선을 사로잡는 뒤에서 코 긁는 우리 서방.






이거 이거... 




이 귀여움을 대체 어떡할 거야... ㅠㅠㅠㅠ


언니옷을 물려입은 막내 조카... 

말도 못하는 게 나한테 와서 몇 번이나 치마를 펄럭이며 자랑해서 귀여워 기절할 뻔 했다. 

얘도 쪼끄만한 게 예쁜 옷을 알아 봐... ㅋㅋㅋㅋ 내가 예쁜 옷 물려주면 입이 막~~ 벌어져 ㅋㅋㅋㅋ 




무심코 기뻐서 선물한 한복이었지만 이렇게 보면서 느낀 것은 행복과 일종의 안도감이었다. 

우리딸 혼자 다른 옷을 입고 있지 않아서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혼자 다르다는 것은 돋보이지만 외로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므로.


사랑하는 조카들이 한국옷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적어도 내 눈엔 외국인이 어색하게 입은 모습이 아니었다.







아무 음식도 준비 안 되었는데, 아직 아무도 안 왔는데 

혼자 먹을 준비가 되었던 의젓한 세 살 우리딸. 





덧글

  • 더카니지 2019/04/03 13:27 # 답글

    다같이 한복 파티라니 진짜 너무 귀여워요ㅠㅠ 귀여움에 기절...ㅋㅋ 족두리까지 쓰고 있는게 진짜 모두들 공주님 같아요!! 케익 자르실 때 지나님도 한복 입고 계신거 맞죠? 가물가물ㅎ
    이제는 입기 편하고 싼 퓨전 한복의 시대 같아요. 최근에 전주 한옥마을 놀러가 한복 대여해 입어봤는데 정말 예쁘고 좋더라구요. 물론 옷감 자체는 싸구려지만요ㅎㅎ

    딸기 초코케이크라니!!! 정말 넘넘 맛있을 것 같습니다. 장미 장식도 참 예뻐요~ 그나저나 코 긁는 던서방에서 빵 터졌 ㅎㅎ
  • Jl나 2019/04/03 16:37 #

    아 맞다!! 족두리!!! 그게 절대 생각 안 나더라고요 ㅎㅎㅎ 고마워요.
    저도 네 퓨전 한복 같은 걸 입고 있어요. 평소에도 빨간 치마 없이 잘 입어요. 편하더라고요. 사이즈를 좀 크게 산 느낌이 있지만요 ㅎㅎ
    아이들 것은 저렴해도 보들보들 잘 만들었더라고요. 어른 것도 저런 색감에 고대로 사이즈만 키워주면 좋겠어요. ㅎㅎ 아이랑 커플로 입어도 얼마나 귀여운데~ 아이들 옷을 더 예쁘게 잘 만드는 느낌도 많아요.
    고마워요 장미 장식은... 엄... 네... 생쇼를... 다음엔 자제해서 ㅎㅎㅎ
  • blue snow 2019/04/03 13:57 # 답글

    ㅠㅠ아..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미소가득 짓게되네요♥♥♥♥에딘이 세살됐다구 왜이렇게 의젓하죠 ㅋㅋㅋㅋㅋ ㅠㅠ귀여워..
  • Jl나 2019/04/03 16:39 #

    얘는 100일부터 의젓... 아니 태어난 날부터...(쿨럭쿨럭쿨럭... 고슴도치 애미...) ㅋㅋㅋㅋ
    애들이 한복 입고 신나해서 짱귀여웠어요. 담벼락에서 놀고 있다가 'Cake Time!!" 하니까 10살, 8살, 5살, 3살, 2살이 한꺼번에 달려와서 막 웃었네요 ㅎㅎㅎ 케이크 하나에 그렇게 순수하게 기뻐하다니... ㅠㅠㅠㅠ ㅋㅋ
  • blue snow 2019/04/03 16:52 #

    ㅋㅋㅋㅋㅋ아이고 ㅋㅋㅋ 상상만 했는데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ㅋㅋㅋㅋ 나이들수록 애기들 넘 좋아져요 ㅋㅋ>_<
  • Jl나 2019/04/03 21:20 #

    재간둥이님과 어여... (...거꾸로인가...) ㅎㅎㅎ
  • 이지리트 2019/04/03 20:45 # 답글

    화려한색과 풍성한 치마덕에 애들이 좋아하는듯 합니다.
  • Jl나 2019/04/03 21:21 #

    그렇습니다 ㅎㅎ 저 발레리나 치마 Tutu라고들 하는데요 저걸 한복에 더한 게 한수였어요. 한복 색감은 더욱 화사하고 선명해졌고요. 실루엣은 한복인데 서양에서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섞였어요. ^^
  • 아이리스 2019/04/03 22:51 # 답글

    아이구 이쁘다~한복 색감도 곱고 이쁘지만 아가들이 입어서 더 이쁜 것 같아요~머리에 얹은 장식도 너무 귀엽네요. 지나님이 만드신 초코케익도 예뻐요. 장미가 가득가득해서 풍성하고 예쁘기만 한걸요 ㅎㅎ 따땃한 행복이 가득 느껴져서 마음이 폭신폭신해집니다~
  • 2019/04/04 02:15 # 삭제

    그러게요 아이들이라 세 배는 더 이뻐요 ㅎㅎ 케이크는 음... 고마워요 ㅎㅎㅎ 자꾸 만들면 나아지겠으나 살에는 별로 긍정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앟ㅎㅎㅎ 폭신한 마음 기쁘네요
  • pimms 2019/04/04 14:40 # 답글

    응? 이글루스 돌아오셨군요!! (뒷북!)

    아... 이제 에딘이 정도 되면 생일 파티도 해주는 것이군요. 음...
    한국에서야 어린이집에 대충 맡기는데,
    영국에 가면 이런 것도 해야 하는 것을 새삼 느끼네요 ㅎㅎ

    에딘이 생일 축하해~~
  • Jl나 2019/04/04 21:27 #

    읭? 전 딴청만 부렸을 뿐... ㅎㅎㅎ 이웃님들이 계셔서 여기가 아직은 제일 편해요. (그러나 매년 불안해요 ㅠㅠㅠㅠ ㅋㅋ)
    좀 진지한 것이나 글은 그라폴리오에 올리고 있어요. (그럼에도 솟아나는 개그 본능은 버릴 수가 없... 쿨럭쿨럭)

    여기도 어린이집에 케이크를 보내는 정도로 간단히 하는 분들도 있어요. 에딘 사촌도 가족들끼리 간단히 케이크 디저트 정도로 할 예정이고요. 전 일 년에 한 번 가족이 다 모이고 선물도 받고 하는 날이니까 기왕이면 예쁜 게 좋을 것 같아 한두 달 전부터 어딘가에서 보이는 예쁜 것들을 스물스물 모아 어머님 계신 곳에 슬슬 달았어요 ㅎㅎㅎ

    저도 우리나라 돌처럼 1st Birthday만 좀 챙기면 될 줄 알았는데 으아니 학교 가면 스케일이 커지던데요!! 막 반 여자애들을 전.부. 초대하고... @_@;;;!!!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학교마다 방침이 달라요. 어떤 학교는 전부 초대해야 하던가, 어떤 학교는 아예 개인 생일 파티를 금하던가 (->반발 심하죠)... 조카를 보니까 한 8살부터는 친한 친구 몇 명이랑 하루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 놀러가더군요. 레크리에이션 센터나 동물원이나... 생일 파티를 부모님이 챙겨줄 때까지가 어린이인가보다 해요.

    고맙습니다~ 별이도 곧 세 살 되겠군요~ ^^
  • 제제맘 2019/04/08 22:49 # 삭제 답글

    지나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에딘이는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ㅎㅎ 공주님들 한복입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진 보니까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에딘이 생일축하해~~~ 지나님도 에딘이 낳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용
  • Jl나 2019/04/08 23:10 #

    아유 제제맘님 오랜만이에요. 엄마 미소가 평소 표정으로 굳어지려 합니다. ㅍㅎㅎㅎㅎ
    제제님은 결혼하셨...(쿨럭 쿨럭) 녜?
  • 제제맘 2019/04/09 14:25 # 삭제

    여전히 싱,,, 또르르,, 글 입니다 ㅎㅎㅎ 이제 학업마치고 몇달있다 귀국해요~ 해외체질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것같고
    아직도 강아지 엄마에유,, 제제(8살) ㅋㅋㅋㅋ사실은 누난데 제가 엄마라고 주장합니다!
  • 2019/04/09 17:49 # 삭제

    외국 살면 한국이 편하긴 하구나 하고 한국 살면 화가 나고 ㅎㅎㅎ 다들 그러고 궁시렁거리며 이사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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