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딸루냐 지구 여행



프랑스 남부에 보금자리를 튼 좋은 친구들 덕에 스페인도 조금 보고 왔다. 

11년만에 다시 본 바르셀로나는 기대했던 것은 기대했던 대로 달라진 것은 달라진 대로 우릴 반겨줬다.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11년 전 혼자 그곳을 밟은 나는 유럽에 대해 아는 것이 가이드북에 적힌 것 외엔 없었고, 

남자친구도 없었고, 뚜렷한 미래 계획도 없었다. 

남편과 딸의 손을 잡고 걷는 그곳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가우디 외엔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곳이었음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가까이 두고 싶은 좋은 친구들은 모두 멀리 있다. 

만나고 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보고싶다. 



이번 여행 사진은 거꾸로 간다. 

마지막으로 보고 온 까딸루냐의 작은 중세 마을 뻬라따야다(Peratallada), 

더 시간을 두고 지내다 오고 싶었던 곳... 

비수기라 문을 연 레스토랑은 하나뿐이었지만 음식 맛이 훌륭했고, 

오래되고 작고 졸리고 조용했다. 
 


아침 일찍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출발해야 해 조식을 못 먹는 우리를 위해 

숙소 아주머니가 싸주신 도시락 가방 속엔 

샌드위치 세 개, 바나나 네 개, 귤 세 개, 주스 세 갑, 생수 세 병이 들어있었다. 

샌드위치에 발린 신선한 토마토즙이 인상적이었다. 

케찹 같은 건 안 먹는 사람들 같았다.





*

그가 찍어준 나와 에딘의 모습이 낯설어서 한참을 봤다. 

난 아직도 가끔 나에게 딸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덧글

  • 더카니지 2018/03/22 09:42 #

    앗 유럽 여행 중이신가요? 멋집니다! ㅎ 저도 유럽 가보고 싶은데 시간 때문에 일본이랑 동남아 밖에 못 가서 슬퍼요ㅠㅠ 언젠가는 꼭 갈거예요! ㅎ

    오도도 달려와서 지나님 품에 쏙 안기는 에딘이 넘 귀엽고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ㅎㅎ
  • Jl나 2018/03/22 19:13 #

    아일랜드도 유럽이라서 ㅋㅋㅋ 이상하게 들려욧 ㅋㅋㅋ 하긴 유럽 대륙에 가야 자유롭게 다니긴 하지요. ㅎㅎ
    그냥 친구 만나러 간 김에 들르고 해서 조금 긴 주말 여행 정도였어요. 룩셈 살 때는 경주 가듯이 옆나라 갈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진짜 장보러 독일 가고 쇼핑하러 프랑스 가고... 작은 나라의 장점)

    여기 살면 아시아 여행이 그렇게 하고 싶어요. 한국도 제대로 못 본 것 같고...
    가까이 있을 때 기회를 이용해 샅샅이 보세욥!!
  • blue snow 2018/03/22 17:57 #

    마지막사진 넘 뭉클해요
  • Jl나 2018/03/22 19:14 #

    ^^
  • skalsy85 2018/03/23 06:46 #

    엄마품으로 담뿍 안기는 에딘이 너무 이쁘고 뭉클하고 그러네요. 던서방님이 좋은 순간을 포착하는 센스가 있으신가봐요. 우리집 D씨는 그런거 약에 쓸래도 없음. ㅎㅎ 별이 노란색 가디건이랑 초록초록 치마가 너무 잘어울려요!
  • 지나 2018/03/23 06:42 # 삭제

    우리 서방 사진 실력 조크를 내가 여러 번 올린 흑역사가 있는데... ㅍㅎㅎㅎ 시키면 연사해서 겨우 건진 거예요. 사진이나 기계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자연스러운 사진은 남편 것이 훨씬 많아요. 전 불쌍한 셀피 흙흙 ㅋㅋ
  • 지나 2018/03/23 06:44 # 삭제

    무려 2010년 포스트 찾았어요 ㅋㅋㅋ

    http://heyjina.egloos.com/m/1829855
  • 션이다 2018/05/29 20:21 #

    프랑스 남부라서 스페인이 가깝구나~~ 몰랐답...ㅎㅎㅎ
    살구 싶은 곳이네~~ㅎㅎㅎ
  • Jl나 2018/05/30 03:07 #

    일자리 걱정 없음 참 좋지. 다만 여름에 뒤진다. 더워서. 근데 한국보단 덜 뒤진다. 습도는 비교적 낮으...

    그래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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