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살아요



는 협박을 했으니 곧 답장이 오겠지. 

(...who isn't anyway?)


그런 김에 잡소리를 하기로 한다. 



아... 다사다난했던 한 주였다... 라고 하기엔 별로 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정신적 소모가 컸달까...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달까... 


우리 별이 놀이방을 나와 함께 1시간, 혼자 1시간, 2시간, 3시간까지 보내게 하고 (일종의 훈련 기간) 

그럼에도 한 번도 울지 않고 엄마를 찾지도 않은 그녀의 독립성과 씩씩함에 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아긴데... (18개월이라 해 봐야 겨우 한살반... ㅠㅠㅠㅠ) 싶어 가슴이 무너지는 걸 다잡길 수 차례. 


휴가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데려온 병균일 가능성이 높으나 놀이방 첫날 말 그대로 코찔찔이들이 

최소 세 명은 보이는 걸 보고... (금발 아이들이 누런 코를 흘리니 이건 또 신세계 현장 ㅋㅋㅋㅋ)

Aㅏ.......... 이래서 어딜 보내면 맨날 감기 걸려 온다는구나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길러야 할 면역력이며, 어떤 아이들(사촌 포함)과 놀아도 세상 병균은 너무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 어여 맞이하고 치우자 했다. 


그러나 태어난 최초로 좀 아파보는 딸의 모습에 애미는 당황할 뿐이고, 수 년간 감기 안 걸렸던 나님도 함께 

걸리사 서로의 탓을 하게 되었다. (니가 엄마 젖을 다 가져가서 엄마가 낫지 않아. 아니야, 내가 엄마한테 옮은 거야.)



(답장이 왔다. 역시 협박은 통한다. 알.비.백.)


 
한 개 마감 후 다시 복귀. (그렇다고 남은 마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서도 딴 짓 안 하면 손이 떨려.)



So... where was I?


아, 

"감기가 뭐야." (김생민이 아이에게 하는 말투)

"니가 걸린 거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걸렸잖아."

"내가 뭐가 걸렸어?"

"감기."

"감기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 



Anyway,



결론은 아직 감기가 떨어지지 않은 따님은 일주일 놀이방 훈련 체험 후 휴식기를 갖고 있다. 

같이 데리고 있으면 마음은 놓이는데 또래들과 못 놀고, 집순이 엄마라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아 미안하고, 

해가 나면 무조건 나가는 게 정석인 나라에 살고 있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날 마감이 막 쌓여있으면

가책이 더욱 심하게 든다. 


일주일에 두 번 반나절을 보내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가 너무 길지 않고, 아기용 침대에서 자 본 적이 없는 딸이 낮잠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어쩌면 거기에서 혼자(애미젖을 물지 않고) 자연스레 자는 법을 배워올지도 몰라! +ㅂ+)

그런 시스템은 제공하지 않으므로 좀 길다 싶은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18개월이 된 딸은 요즘 

"코끼리 야야~" (코끼리 아저씨 노래의 첫구절.)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 (어떤 언어로 나와도 손뼉을 치고 발을 쿵쿵한다.) 

제자리에서 돌고 돌고 돌아 어지러움을 즐긴다. (어째서...)

"바바이~"

"오우 노~~" (싫어하는 것을 주면 매우 진지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매우 웃기다.)

"베이비"

"우! 울!! (강아지를 말한다)"

"엄마 (아빠한테)" (예전에는 나한테 아빠라더니...)

"꼬!! (꽃이다)"

"섀~! (새다)"

"미이~! (물이다)"

"쇼~! (소다)"

"버쇼보쇼클라이 (나비다)"

"다해따!!! (어디 도착하거나 책이 끝나거나 하여간 무엇이든 끝났다 싶었을 때 외침)

"까까 (설명이 필요없다)"

"띠띠 (차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찌찌다. Th 발음을 사용한다)"

"빠빠 (이게 차다)"

"시인!! (신발을 의미하며 밖으로 나가자를 말한다. 심지어 무거운 내 부츠를 들고 오기도 한다. 니가 강아지냐?)"

"야야~!! (텔레토비 라라를 말한다.)"

"포요요~ (뽀로로를 말한다)"

"아아~? (자기 입에 음식이나 음료를 넣어달라는 걸 말한다)"




우와... 이런 식으로 에딘 번역가도 되어가누나. 

하여간 이런 식으로 듣는 단어들을 뱉어내고 있기 때문에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한국어로 단어를 가르치는 건 조금 주춤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처음"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 



평소에 나는 한국어로 말하고 자연스레 문장은 한국어로 접하게 하되 

책으로 낱말을 보여줄 때는 영어를 중심으로 해야겠다로 생각을 바꿨다. 

둘 다 가르쳐도 헷갈린다. 


흔히들 바이링구얼로 키웠다, 자랐다 하는 케이스를 보지만 두 개 언어를 모국어로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사실 매우 드물다. 

둘 중 한 언어의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 (그것은 나중에 독서로 채우면 되겠지...)




아니 길어지고 있다. 

결론은 지금 사는 곳에 자연스럽게 키우자. 

안 그래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것도 나의 의식일 뿐 에딘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당연하다. 아기다. 뭘 알겠나. 지가 다르게 생긴 걸...)


그런데 점점 아빠를 닮고 있어서 여기 사람들 눈엔 동양 아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한국 사람들이 보면 무조건 서양피가 섞인 게 보인다. 

머리칼이... 아니... @_@... 


유아원 첫날 선생님이 She looks quite confident 하셔서 깜짝 놀랐다. 

한살반짜리도 "자신감"이라는 게 보일 수 있단 말가...  

처음엔 좀 낯설어 하다 다른 아이들과 주변을 관찰하고 이내 어울려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리 보였나 보다. 

한 다섯 살까지 "저 아이 말할 줄 아는 거 맞아요?"란 말을 들은 나나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아기였다는 던서방의 유전자가 아닌 게 있다. 


현재까지의 딸은 매우 사교적이고 호기심이 많다. 









문 닫혔다. 가자.






첫날이라고 차려입혔더니 옳지 않았다. 

바지가 쵝오. 더러워져도 되는 옷이 쵝오.






...관심 받고 있었다. 





그냥 색이 맞았다. 





매우 반길만한 끼워주기 선물이다. 





딸아... 아... 안 돼...





딸아?





그러니까 딸아...






그건 심각한 정원초과야... 

(쟤네들을 다 싣고 또 실음.)







감기 걸렸는데 아이스크림 먹다 들켰다. 






얘는 우리딸이 아니지만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다. 

옥토버페스트 베이비 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장미도 참 이삐네~~~

(내 할로윈 의상이 따로 필요없다 하였다.)






반면 너희 사촌은... 






.............





...할로윈 따위... 라고 한다. 

(짱 잘 어울리는 머리띠였는데... ㅠㅠㅠㅠ)






세상 모든 둥근 것에 집착하는 그녀, 

모든 동그란 것을 "볼~!!" 이라 하며 가지려 하는데 

그야말로 볼이 가득한 이곳은 그녀의 파라다이스. 절대 나오려 하지 않아서 

짧은 다리로 날라차기 하듯 다리를 쫙쫙 들어올리며 도로 들어가려 해서 

억지로 끌고 나왔더니 난생 처음 사람들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어... 어쩌지... 앞으로는 못 데려가는 걸까... 

좋아하는데... ;ㅁ;;;;


지치도록 놀게 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도와주려는 걸까...






...도와주려고 한다. 

(나이프 같은 건 안 옮겨줘도 돼. 별아... ㅠㅠㅠㅠ)







엄마에게 이 사진을 보내며 

"엄마... 내가 금발을 낳았어..."



라 했다. 







- 끝 - 



 

덧글

  • 더카니지 2017/10/05 23:29 # 답글

    헉 지나님과 에딘이 감기라니 정말 큰일이네요ㅠㅠ 얼른 쾌차하셔서 건강하시길!! 아픈거 싹 나으세요ㅠㅠ 던서방한테 감기에 좋은 건강식 해달라고 하시고 푹 쉬세요!! 감기 몸살 걸려서 앓으면 진짜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것처럼 너무 슬프고 고통스럽죠....ㅠㅠ
    볼 풀장의 매력은 실로 무서울 정도지요(끄덕) 저도 어렸을 때 정신없이 놀았던 기억이ㅎㅎㅎ

    지금 한국은 최장 추석 연휴이네요~ 비록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추석은 추석!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Jl나 2017/10/06 00:26 #

    고마워요 카니지님~ 그러게 일주일 내내 노는 사람 많아 좋겠다 싶어요. 오랜만에 한국인들 장기 휴가 갔으려나요 ㅎㅎ
    저는 평생 안 땡기던 송편이 땡겨서 팥 넣은 팬케이크를 오븐에 굽는 일을 시도했는데 (...응?) 망했어요. 폭망했어요. 포스팅 하다가 까먹어서 다 탔어욬ㅋㅋㅋㅋㅋㅋ

    감기는 거의 다 나았어요. 던서방은 요리하라면 과카몰리나 채소를 오븐에 구운 것 같은 걸 하기 때문엫ㅎㅎㅎ (엄청나게 맛있다고 하기 어렵지만 맛은 있지만 축제 분위기는 안 나죠 ㅎㅎㅎ)

    즐거운 추석 되시어요~!!
  • 콩자 2017/10/07 00:23 # 답글

    우와 별이 얼굴이 시간갈수록 바뀌네요 신기해요;; 완전 동양애기 같았는데 이젠 아닌거 같고.. 우와;
  • 지나 2017/10/07 02:47 # 삭제

    눈과 피부만 제 꺼 남았어요 ㅎㅎ 계속 바뀐다는 말은 들었지만 신기하네요. 제 머리가 특별히 검은 편이라 옅은 머리색은 생각도 못했는데 말예요...
  • zita 2017/10/08 22:07 # 답글

    뽀요요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애들이 뽀로로를 뽀로로라고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땐 이미 뽀로로를 보지않는다고 하더라구요..?
  • Jl나 2017/10/09 02:43 #

    푸핳ㅎㅎㅎㅎㅎㅎ 그렇군요... 영어 방송은 텔레토비에서 페파 피그로 넘어가는 중이에요. (전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페파였는데 이젠
    똑바로 발음해요. 노래까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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