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헬리콥터가 좋아 살아요



를 한 다섯 번은 하는 텔레토비를 보면서... 

아들을 낳으면 남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려니 한다. 

아이를 낳기 전엔 엄마를 이해하려 노력할 수는 있었으나 진심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경험치의 파이를 가져간 만큼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나라에 대해 조금씩 맛보려던 생각은 세상 그 어떤 나라에도 어둠이 있고, 전쟁이 있고, 

존 레넌의 노래와는 달리 실제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단순한 호기심이 의도치 않은 화제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 가족이나 누구에게든 해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서 멈추게 되었다. 

미스 유니버스(참 오만한 표현이다만)도 올림픽도 애초엔 인간의 한계(미적 한계와 육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거나 세계 평화를 위해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테스토스테론을 주체하지 못해 싸움을 즐기고 사냥을 나가야 하는 게 남자라고 규정되던 시대가 

지났는지 안 지났는지 몰라도 실제 남자에게 그런 기질(그런 걸 해소해야만 하는)이 있다면 

운동으로, 스포츠로 해소하라고 수많은 게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들이 있었다면 토마스 기차 같은 것에 더 관심을 들였을 것이고, 

우둔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공부해 실용적이라 여겨지는 

수많은 공대에 들어간 남자에 대해 더 생각했을 것이다. 


공대남을 사랑해 본 경험이 있는 자로서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실험을 하는지 그저 막연히 옆에서 지켜본 적은 있다. 

성실해 보이고, 힘들어 보이고, 든든해 보이고, 꼼수를 부리지 않는 것 같아 매력적이었다. 



그 많은 공대남들이 지금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회사에 들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들의 선의와 성실함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겉으로든 속으로든) 물건을 만들지 자꾸 의심하게 되는 것은

많은 그들이 여자가 아니어서이고, 딸을 잘 몰라서이고, 엄마를 잘 몰라서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얼마나 센스있는 선물을 할 수 있을까, 

여자의 "I'm fine"을 얼마나 이해하는가를 의심하게 되어서다. 


이는 마찬가지로 둘째 생각이 없고, 아들에 대한 욕심이 없고, 남편이 아닌, 

남자가 아닌 내가 이해하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가져오기도 한다.  



 


- 일하다 말고 딴소리야
   






p.s. 

많은 공대남은 공대녀와의 데이트를... 어째서인지 꺼렸다.

공대생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세계 평화에 가까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