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장난감 살아요






한국 할무이에게서 온 드레스는 의도치 않게 롱드레스가 되었지만 그래서 참 좋아. 

앞으로 2년은 입을 수 있겠다. 그치?


고모가 자선가게에서 5유로에 득템하여 피아 언니가 오래 즐긴 얼룩말을 너도 쓸 수 있게 되어 신나!

"브라운이 아닌데 브라우니라니... 이상하다 그치?"라는 감상을 전한 앨레나 언니, 

두 마리의 브라우니는 언니오빠네 있어. 엄마가 룩셈에서 갖고 있던 브라우니 가족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커플에게 선물했어. ㅍㅎㅎㅎㅎㅎㅎ 


그랬더니 핑크색이 왔어. ㅍㅎㅎㅎㅎㅎ 

그래서 "핑키"라고 했더니 할무이가 "브라우니"라고 정정해 주셨어.  

할머니는 여전히 아빠가 좋아하는 "매운" 새우깡을 보내셔. 

아빠는 치사하게 자기 있을 때만 먹을 수 있대. 엄마 혼자 다 먹지 말래. 






이달에는 장난감 안 사주려고 했는데...

아네카 숙모의 영향을 받아 데려오고 만 아이야. 

18유로로 할인하잖아. 

할인이란 무서운 거야. 별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하는 네 모습에 놀랐어. 

요정을 계속 들고다녀서, 끝도 없이 뽀뽀해서 넘 귀여웠어. 

(아, 핑키/브라우니도 계속 뽀뽀했지...;;)






예쁘다. 그치?








요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것 좀 봐. 

아네카 숙모의 요정의 정원이야. 정말 깜찍하다. 그치?

장미랑 함께 만드셨다는데 음... 장미는 그냥 지켜봤겠지? ㅎㅎㅎ 


장미 케이크도 방도 모두 요정 테마야. 

동화가 많은 나라, 마을에서 오셔서 그런걸까?

"요정"이란 말은 발음이 어려운 것 같아서 

"Fairy"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음... 

F 발음도 아기에겐 쉽지 않겠어. 








또 그래서 말인데 아네카 숙모랑 장미는 외할무이할부지댁에 갔어. 

독일은 덥대. 장미가 수영복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불어주신 

고무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 



너희 둘은 분명 종(...)이 다른데 왜 닮았니?

아, 아빠들이 닮았지. (허무개그)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아네카 숙모는 동물원에서 동물도 입양(?)/지원하시고 

동물보호소에 기부도 하시고, 동물들 산책시켜주는 봉사도 하시고 그래. 

얼마 전엔 이렇게 애벌레까지 데려와서 깜짝 놀랐더니 나비가 된대요!



기막힌 타이밍으로 얘네들 중 네 마리가 

숙모랑 장미 독일 가기 전날 나비가 되어 날아갔어. 









서울 주연이 이모가 사주신 가방이에요. 

이제 가만히 안겨있으려 하지 않고 걷고 싶어하는 너 때문에 

그러나 차가 많은 곳에서도 걷고 싶어하는 너 때문에 꼭 써야하는 가방이에요. 

근데 물건을 많이 넣으면 너에게 너무 무거울 것 같고, 너무 가벼우면 널 잡아당기기 어렵더구나. 

위험하다고 잡아당기면 풀썩 엉덩방아를 찧었어... ;ㅁ;;;







사람이 강아지도 아니고... 참 이상한 컨셉이라 생각했는데 

세상 물건이 만들어진 데엔 다 이유가 있더구나. 


그나저나 활발하고 고고고!! 하는 너 때문에 엄마가 걸음을 당하고 있다. ㅎㅎㅎ 

너의 활동력은 나의 유전자에서 나온 게 아닌... (그러나 시키면, 해야 하면 잘하는 운동...)

어쨌든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자연을 좋아하는 것은 아빠 닮은 것 같은데 

어른만 아니면, 누구든 아이처럼 생겼기만 하면 좋아라~ 다가가고, 말 시키고, 만져보려고 하는 

사교적인 성격은 대체 누굴 닮은 거니?


(엄마 아빤 매우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기들이었어.)


타고난 성향이란 정말 신비로워. 








여전히 우리 둘 다 잘 나오는 사진은 어려워서 셀카 뿐이야. 

다른 모녀 사진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말이지...







물론 너의 협조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서도... 






며칠 전에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었어. 

무려 8주년... 벌써 8년이나 되었대. 

8년 전, 로마에서 오지 않는 택시 2시간 기다리고, 하루 종일 긴장하고 하이힐 신고 기다리고 돌아다녀 엄마 허리가 고장나는 바람에 결혼 첫날 드러눕고, 앙헬로 삼촌이 퇴근한다며 안 태워주는 이탈리아 기사에게 스페인어로 불평하고, 아빠는 결혼식 후 신부님이 퇴장하라니 당황해 먼저 퇴장하고, 아침 일찍 직접 부케 만들러 가고, 꽃이 너무 큰 게 아닌가 걱정하고, 바가지 씌울까봐 겁나서 일부러 피로연이라는 말 안 했는데 내 복장을 보는 순간 미소지으며 좋은 와인을 계속 내오던 식당 아저씨의 표정 ㅋㅋㅋ 같은 게 생각나. 

엄마랑 아빠는 한국에서 설날 만났어. 

아빠는 추석에 아일랜드로 돌아갔고.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 휴일 때 엄마에게 프로포즈했어. 




......무슨 명절 커플인가...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는 이제 함께 한지 9년 반이 조금 넘었어. 

그 결과물이 너라서 참 자랑스럽다. 











엄마빠 조크는 뭐 이런 식이야. 








런던에서 이 경치 그리워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어. 다시 올라오는데. 

(엄마가 게을러서 그랬지만 ㅎㅎㅎ )


와인 대신 차를 ㅎㅎㅎㅎ 김 서린 거 보이나? ㅎㅎㅎㅎㅎ 






더 좋은 경치도 찍었는데... 

귀차니즘이 죽일놈이야. 찾기 귀찮...







이 달엔 피아 언니와 고모의 생일도 있어. 

하루 차이로 태어난 두 사람이야. 

안타깝게도 어른들 생일은 선물 안 해요. 

카드와 노래와 인사만 전해요. (그게 부담 없고 좋다고 생각은 해.)


저 티세트는 그래니께서 발견하셨대. 

우리 별이도 주려고 한 세트 더 사셨다는데 아직 어려서, 

작은 피스들이 있어서 나중에 크리스마스 되면 주시겠대.

엄마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 주세요 설득하려고 했는데 ㅎㅎㅎㅎ

생각해 보니 피아 언니 생일 선물을 

너도 똑같이 같은 시기에 받으면 안 되겠더라. ㅎㅎㅎ  






포장지도 짱 귀엽고... 

엄마가 굳이 포장해 드렸어. 








엄마도 피아 언니 선물 사러 룰루랄라 갔다 왔어. 

피아 언니는 장난감보다 옷을 더 좋아한대. 

얼마 전에 그래니께서 만원 주고 사오신 

언니가 정말 좋아하는 나비 드레스가 세탁이 잘못되어 얼룩이 졌대.

그래서 울려고 했다나... 


이제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이렇게 좋아하는 게 분명하구나, 

예쁜 걸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평소에 잘 가던 가게도 들르고 언니가 갖고 있는 옷들의 색과 없는 색들,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여기 저기 다니다 저 가게에 갔어. 

어쩐지 빨간 드레스 사주고 싶어서. 



고모에게 물어보니 언니는 핑크, 퍼플, 레드 좋아한대요.

셋 중에 고민하다 결국 그 나라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것 같은 것을 골랐어. 




 


그래니는 대단하셔. 

30년이 넘도록 고모들과 아빠, 삼촌의 장난감들을 보관하고 계셨어. 

이건 고모가 어렸을 때 갖고 논 장난감들이래. 

탁자 하나가 사라진 것까지 예뻐. 

















^^



앗, 엄마도 어릴 때 이거 있었는데!!
 






이 집은 그래니께서 손녀들 갖고 놀라고 사신 것 같아. ^^





벽난로 위에 놓인 가족사진 보고서야 겨우 엄마가 누군지 알았구먼... 







앗! 거인이 나타났다!!






으어... 집이 흔들린다!!








아니!!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왔어요!!!








이것은 아빠가 어렸을 때 갖고 논 장난감이래! 우와~~~~





짱 귀여워...





그러니까 30년도 더 된 아이들이야... 







아직 엘레베이터도 짱짱하게 작동하고!

차들도 부우우웅~~ 내려가! +ㅂ+



엄마가 탐나서, 아빠 어릴 때 장난감을 물려준다 하셨으니까 

데려와도 되나요 여쭸더니 아 글쎄 우리집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래. 

앨레나 언니도 여전히 좋아한대. (엄마도 좋아하니 말할 것도 없지. ㅍㅎㅎㅎ)


그러니 할머니댁에 두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았어. 





할머니집 참 좋아요.








할머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덧글

  • 2017/08/09 21: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7/08/10 02:33 #

    ...어디서 구라야. ㅋㅋㅋㅋㅋ
    셀카 모드 자동 가동되어 좀 나은가...
  • 이지리트 2017/08/10 09:09 # 답글

    끈달린 가방은 유아 부모들에겐 필수라고.....럭비공 같은 시기의 애들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

    끈 가방이 아이들을 애완동물마냥 통제하려 드는게 아닌가 싶지만 유원지나 동물원에 가서 보면 끈가방 없으면 여럿난리날
    상황이 보였던지라 개인적으론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Jl나 2017/08/10 16:29 #

    그러게 말예요. 완전 무서워요. ㅎㅎㅎ 어디로든 달려가려고 하는데 안겨있으려고도 안하고 유모차에도 안 앉아있으려고 하니...
    이지리트님 아이 좀 보셨나봅니다 ㅎㅎㅎ
  • 더카니지 2017/08/10 16:56 # 답글

    에딘이 롱드레스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네요! 파란색과 흰색 무늬의 조화가 환하고 시원한 느낌....지나님 어머님 패션 센스가 대단하셔요 ㅎㅎ 에딘이는 셀카 찍을 때 벌써 귀여운 포즈를 취하는군요!! ^^

    한국의 여름은 폭염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서 사람들을 인간 만두(...)로 만들고 있는데 아일랜드의 여름은 여전히 서늘하고 쾌청한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http://68.media.tumblr.com/aa92b1378b23d67eb1dccaefa0955207/tumblr_n89wgpTK9u1rs669ko1_1280.gif

    어렸을 때 장난감들을 30년 넘게 소중히 보관하다니 정말 대단하고 멋진 것 같아요. 한국은 보통 다 크거나 이사하면 추억의 장난감 그런거 깊은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남들 나눠주거나 가차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죠 ㅠㅠ
  • Jl나 2017/08/10 17:43 #

    아니 링크 뭐얔ㅋㅋㅋㅋ 웃겨욬ㅋㅋㅋㅋ 선풍기 안 사고 버티고 있어요. 아 살까말까하면 금세 우리한 날씨가 될 거예요.

    한국 더워죽겠다 해서 걱정입니다. 울엄마 더위 많이 타는데... 아이고...

    그러게 말예요. 던서방이 셋째니까 음... 막내 생길 즈음에 두 분이 함께 지은 집에서 지금까지 살고 계시니까요. 이사를 안 하셨으니 가능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셋집 옮겨다니느라 거의 매년 이사한 우리집을 생각하면 사진 앨범이라도 간직한 게 다행이란 생각해요.

    이사는 다 커서야 좋은 것이었지 어릴 땐 정말 싫었어요. 맨날 뭐가 깨지고 사라지고 싸고 풀고 화초는 다 죽고... ㅎㅎㅎ
  • 2017/08/13 02:13 # 답글

    대를 물려내려오는 장난감이라는게 참 좋아보여서, 시부모님도 그렇게 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 일단 저희도 엄청 버려대고 있긴 한데, 한세대동안은 이민을 안갈테니 앞으로 잘 모아서 아파트아닌 하우스를 사고 하면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f발음은 아이들이 의외로 잘하는거 같아요. 리온이는 frog0를 개구리보다 먼저했어요. 정확하게는 아니고 호그 였지만, 알아들을 수 있음 되겠거니 하고 있지요. 한국어 개구리는 그나마 발음도 개구기 라서 엄마아빠는 흠칫흠칫...
  • Jl나 2017/08/14 19:57 #

    이게 마감하느라 이거 저거 틀어줘서 애가 무슨 언어를 흡수하고 있나 살짝 걱정은 되는데...
    어차피 2개국어에 노출된 아이니까 여유를 갖고 보려고 해요. 지금까진 제 말을 더 받아들이는 것 같기는 하네요. ^^
  • 섬유린스 2017/08/14 00:25 # 답글

    헉 8주년이셨군요 축하드려요!!!*_* 앞으로도 행복한 매일매일 이어지시면 좋겠네요
    장난감중에 탁자에 포크나이프접시 두라고 홈 파여진거 너무 아이디어 좋단 생각이 ㅠㅠㅠㅠㅠㅠ 장난감들 너무 귀엽고 분위기 너무 평화롭네요...*ㅁ* 얼마전에 서점 갔다가 조립하는 돌하우스 딸려오는 책에 눈이 돌아갔다가(...) 에이 종이이기도 하고 둘 데가 없어...하며 포기한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ㅋㅋㅋㅋㅋ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예쁘고 귀여운게 좋은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
  • Jl나 2017/08/14 19:59 #

    고마워요 피죤님 ㅎㅎ
    그러게 말예요 홈... 옛날 장난감이 어떤 건 더 아이디어가 좋고 정감 있어요. 지금 것은 뭔가 블링블링 기능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도 많은 것 같고요... 안 그래도 집중력 짧은 현대인들인데...

    이제 제 아지트를 꾸며볼까 하는데 테마가 자꾸 애 취향으로 기울고 있어 또 에딘방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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