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머리와 심장




"구글맵에서 우리집 치면 우리집 마당 안까지 (창문에 뭐가 있는지까지) 보이는 게 나만 거슬려?"


"거슬리지."


"불법 아닐까?"


"그럴리가."


"그게 무슨 소리야?"


"불법이면 그걸 허락했겠어?"


"(그러니까 이미 존재하니 불법이 아닐 것이다란 논리야?) ...불법인 것 같은데?"


"공용(Public) 도로에서 보이는 모습이잖아. 그러니까 합법이지."


"그래. 도로는 공용이야. 하지만 개인집의 마당은 개인의 것이지."


"그렇게 따지면 누군가 누군가의 집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불법이야."


".................관광지랑 개인의 집은 다르잖아."

(유명인의 집 앞에서 사진 찍는 이도 있겠지.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들의 집은 커다란 아파트, 

그러니까 수많은 사람이 사는 똑같이 생긴 외형의 집 중 하나에 살고 있어. 

군중의 하나로 인식되니 안도감을 느낄 수 있어. 

아니면 높은 담이나 어마어마하게 긴 정원, 경비, 보안 카메라 같은 것에 보호 받고 있지.)


"............."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으니까 툭하면 이용약관에 나오는) 

귀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우리가 하는 이러이러한 일과 이러이러한 조항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원리를 대입한다 할지라도, 분명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시골 어른들) 

그들의 집 마당과 소유한 차종이 보이는 게 합법이야?" 







"가난한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봐서 그런가 봐.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 이력서를 쓴다고 쳐. 

이력서에 우리집 주소를 입력해. 인사담당자가 우리집 주소를 인터넷에 치면 그 모습이 나타나.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그 사람의 입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그게 옳아? 그게 맞는 일이야? 아니야!"


"이력서에 자기집 주소 안 써도 돼."


"무슨 소리야. 자기 썼잖아. 나도 썼어."


"의무는 아니라고."


"한국은 의무야. 그리고 인보이스에도 우리집 주소는 써야 해. 누군가 필요해서 우리집 주소를 알아내는 것과 

언제든지 누구라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등장하고 공개되는 거... 그게 같아?"


"...그래도 어쩌겠어? (소수인 우리가 무슨 수로 그걸 막지)?"


"...그러니까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변화를 못 일으키지."









어디선가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들"이 한 말이라고 떠다녔던 

(출판된 책이지만 작가의 국적도 잘못 올린 사람이 썼으므로 사실인지 알 수 없다) 

글귀를 기억나는 대로 옮기자면


버나드 쇼가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건 용서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이 얼마나 사악하면 노벨상을 만들었을까."

라는 말을 했다고.


그 글을 읽고 당시에 내가 역시 사실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적힌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봤을 땐

조지 버나드 쇼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쇼의 말이라고 주장되는 그 말에 대한 나의 인상은 

무슨 사람의 의도를 그렇게까지 나쁘게 해석해야 하는가?

자신의 발명품이 전쟁에 이용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정도였지만, 



기술이 이룰 수 있는 능력에 환호하고 그 성과에 박수치던 사람들이 만든 

그 무기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여러분은 "노벨"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멋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름이 긍정적으로만 들리는가요?





덧글

  • rumic71 2017/08/05 14:22 #

    "세상 무기가 정말 강력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무도 감히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테니까." 라고 노벨이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페이토 2017/08/05 16:11 #

    그렇다면 실제 자기가 공헌했네요. nuclear deterrence 이론이 있으니까.
  • 지나 2017/08/06 14:18 # 삭제

    44 사이즈가 아니라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못생긴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사회가 추한 거야. - 마릴린 몬로

    어떤 그럴싸한 말을 쓰고 그럴싸한 사람의 이름을 붙이면 사실인 것처럼 퍼져요.

    정말 그 사람이 한 말인지 했더라도 그냥 술자리에서 한 말인지 홧김에 한 말인지 농담으로 한 말인지 팬이나 적이 꾸며낸 말인지 알 수 없다 생각해요.

    그런 정보(?)가 가득한 세상이죠.
  • 홍차도둑 2017/08/05 14:40 #

    전제한 예에 대해선 구글. 다음.네이버 등에 항의하시면 됩니다. 동네 치안을 위해 자치단체나 자치협의회 등에서 설치한 cctv도 공도에서 view되는 부분이 자기집 안마당이 보일 경우 항의룰 통해 일부 보이지 않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cctv 제어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법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입니다.

    즉 공공장소에서 찍었다고 해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있음 그에 대해 개인이 인지하고 항의하면 해당 일을 한 업체나 개인은 그에 대한 규제를 받습니다.

    실제로 제 사진 사부중 한분은 길거리 건널목에서 미소짓는 분의 사진을 찍어서 미소사진 공모전에 내서 대상을 빋있지만 해당 분의 허락을 받지 못한 채 출품했고 해당자가 그걸 알고 항의햐서 대상 취소를 당하신 적도 있습니다.
  • 지나 2017/08/06 14:22 # 삭제

    감사합니다 ^^
    그렇게 하는 건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근데 자신의 정보가 공개된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사람들... 항의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보호해주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요?
  • 홍차도둑 2017/08/06 22:27 #

    스스로 알아서 자기 권리를 찾아야지 방법 없습니다...
    자치협의회에서 cctv 설치때에는 이런 설명회를 가져서 자신들의 권리를 알려주고 합니다만...거기 참가 안하고 항의도 안한다면 머...설치기간 동안 자기 집이 다 보이더라도 나중에 이야기 해 봐야 소용없지요.
  • 가이 2017/08/07 12:31 #

    음....둘 다 장단점이 있는 부분이라 무어라 말하기 어렵네요.
    전 그런것들을 사용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일은 뭔가...무조건 이것이 옳다, 혹은 무조건 저것이 그르다 라고
    하긴 좀 어려운 부분 같기도 합니다.

    프라이버시의 침해 측면에서 보면 난 그런것들을 사용하지도 않는데 왜 내 집이 그 화면에서 보여져야 하지? 라는 관점이고
    컨텐츠의 이용 측면에서 보면 난 그것들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정도는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 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먼저 보호해주길 바라는건 다소 어려움이 있는 듯 하고
    해당 컨텐츠에 공개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이렇게 요청하라던가.....라는 주의 문구를 추가한다던지의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 지나 2017/08/07 17:00 # 삭제

    이미 기술에 길들여진 많은 사람의 하나로서 구글맵이나 네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는 불편함은 겪고싶지 않아요. 다만 기업들이 긍정적인, 그러니까 그들이 추구하는 윤리적이고 선량한 이미지를 지키려면 더 사려깊어야 하고, 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인공지능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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