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준비 살아요







한국 쌀과자를 잘 먹길래 뿌듯해 했더니






이딸리아 비스코티도 잘 먹는 너를 보며 느꼈지... 


응... 넌 그냥 뭐든 잘 먹는구나... 






따뜻한 한국의 가을 날씨에서 갑자기 겨울이 된 아일랜드 날씨를 맞이하니 

으으으했지만 절대 나가지 않고 안에서만 보는 서리 내린 풍경은 아름다워.


아빠가 금요일에 갑자기 꽃을 주셨어. 

"왜에~?"

하니까 

"그냥" 

했어. ㅎㅎㅎ 


역시... 남자는 교육하기 나름이야. 






아빠는 또 어디서 와인 두 상자를 주문하고는 무척 뿌듯해했어. 

겨울나기를 준비하듯 말야. 






한쪽 눈에 쌍꺼풀이 생겼다 말았다를 반복해서 엄마는 흠칫 흠칫해. 

없는 눈도 예쁜데... 아마도 생길 것 같지?







쿤이 오빠 생일 선물을 사러 갔다가 우리 딸 크리스마스 선물도 사 왔어. 

이건 엄마가 골라놓고 아빠가 주는 선물이라 우겼어. 



큰 인형은 외할부지가 많이 뽑아(...)주셔서 별로 필요한 게 없으려니 했는데 

며칠 전 피아 언니의 페파 피그들을 손에 잡는 널 보니 

아... 네 작은 손이 잡을 수 있는 작은 장난감들도 필요한 것이구나 했어.


얘네들의 집도 할인해서 18유로길래 몹시 고민하다(엄마 취향이라 고백한다) 

슬쩍 내려놨어. 집에는 조개나 냄비 같은 너무 작은 조각들이 많아서 

네가 삼킬까 걱정되었어. 


한 살 먹을 때마다 하나씩 사줄게.






영 마음에 드는 표정이구나? ㅎㅎㅎㅎㅎㅎ

아니 인형을 보라니까 왜 카메라를 보니?


엄마, 아빠, 에이든, 에이딘 토끼라고 즉흥적으로 이름 붙여줬는데 

아빠는 자꾸 쥐(...)라고 했어. 






이것도 아빠 선물이야. (또 엄마가 골랐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책에 "블럭"이 있는데 우리 아기는 블럭이 뭔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깜짝 놀라 가져왔어. 


사고 보니 자석이 달렸대. 

귀엽지?


엄마는 네가 잘 갖고 노리라 생각하는데 

아빠는 "2세 이상용이잖아" 하며 엄마가 너무 야심만만하대.






아 왜? 이제 8개월이 될랑말랑하는 별빛은요 

엄마팔을 지렛대 삼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앉기를 무한 반복하며

웃기는 아빠 얼굴을 보며 이렇게 즐거워 하는데 말야. 
 






아빠 얼굴이 제일 웃겨... ㅋㅋㅋㅋㅋㅋ






쿤이 오빠 선물은 이거 샀어. 

남자애들 선물은 크나 작으나 어려워. 

슈퍼 히어로물을 본 적도 없으면서 

맨날 스파이더맨이니 수퍼맨이니가 들어간 티셔츠만 입고 

이번 할로윈엔 배트맨 복장을 했더라고... 


이런 게 남자 아이들의 본능인지 주변에서 좋아하니 따라좋아하게 되는 건지 

어른들이 여자아이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겠고 남자아이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겠지를 

짐작해 그런 것들을 사줘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어. 


작년에 본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뱀파이어 아기(?)가 나쁜 놈들을 막 발로 차며 무찌르는 장면에 

예~!!! 하며 함성을 지르고 "또 보러 와도 돼요?!!"를 외치는 두 꼬맹이 남자 아이들을 보며

아... 남자 아이들은 원래 저런 것인가... (정말 수렵채집을 하던 시대의 본능이 이어지는 것인가 같은)

생각했지만 모든 남자 아이들이 그런 것 같지는 않아서 말야. 


쿤이 오빠는 엄마에게 야생화도 꺾어주고 그런단 말이야... 



옆집 꼬맹이들은 당연한 듯 장난감 총, 칼, 게임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잘못 크고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아냐. 

착하고 씩씩한 아이들일 뿐이야. 


음... 좀 더 지켜보면 더 분명하게 알게 될까?



엄마는 "전쟁은 전쟁 게임을 만들고 하는 사람들이 일으키지 않는다"는 

앙헬로 삼촌의 말이 일리가 있다 생각했지만 

그런 것들이 주변에 너무 흔해 아이들이 그에 "익숙해지는 것"이 걱정 돼.


잔인하고 폭력적인 것들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지면" 그 어떤 충격적인 장면에도 

"무뎌지는" 사람들이 많아진단 말야. 


엄마는 그런 게 무서워. 

전쟁과 폭력, 살인... 

그런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무서워.


그런 것들을 잘 가려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알려주고 싶어.






얘는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멋져 보여서 하나 더 담았어. 

한 개만 주면 어쩐지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한국적인 마인드인가... 







여기에서 예쁜 컵을 못 찾아서 한국에서 우리 별이 전용컵 사왔어. 

...한국에서 수입한 것 같은데 역수입해 온 기분이야... 




"모든 어른도 처음엔 아이였다..."

이 어린왕자의 말을 읽어줬더니 아빠가 

"And some grown ups are STILL children..."

하며 엄마를 보길래 

"Luckily."

라 해 줬어.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거야. 

어쩜... 안 데려올 수가 없잖아. 







기분 탓인가?

한해 내내 주변에 별모양이 넘쳐났어. 

크리스마스 제품이라고 나온 것들에도 별 투성이였어. 

한국도 아일랜드도 모두 그래. 



아마도 별빛이 너를 낳아서 

엄마 눈에 그런 것들만 들어오나 보다. 



 




올해도 가족 선물은 이것. 

와우... 하루만에 만드느라 죽을 뻔 했어. 


무지 많은 일이 일어난 한 해였으니까... 

담으면서 행복했어. 

물론 가장 많이 담긴 얼굴은 별이 너야. 







한국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드레스를 이젠 입을 수 있고, 

한국에서 가져다 준 헤어 액세서리를 예쁘게 달 수 있는 언니들 모습이 참 예뻤어.



안동에서 너와 걷고 있는 아빠의 모습도 뭉클해. 


(사실은 아빠가 너무 멀리 먼저 걸어가버려 엄마는 화가 났었는데 

그럼에도 풍경이 너무 예뻐 사진은 찍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지 ㅎㅎㅎ)





 


 
 이제 크리스마스 트리만 준비하면 끝!








아네카 숙모도 한껏 들뜬 것 같아. 






덧글

  • 이지리트 2016/11/28 20:48 # 답글

    이제 더 크면 이쁜 쌍꺼풀이 자리잡겠네요.
  • Jl나 2016/11/29 01:36 #

    없는 게 더 개성 있을 것 같은데 아빠 눈 보면 생길 것 같죠? 저도 속쌍꺼풀이긴 한데...
    (영어로 설명해도 잘 못알아듣는 그런... 유독 동양인에게 민감한 그런... ㅎㅎㅎ)
  • 2016/11/28 21: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6/11/29 01:37 #

    으아니 반갑습니다!! (덥썩)
    고마워요~ ^^
  • 참홍삼파워 2016/11/29 01:06 # 답글

    속눈썹도 이마도 너무 예뻐요~
    보고 있노라면 사르르 녹는 기분이랄까요
    이쁜 딸 두신게 참 부럽습니다...

  • Jl나 2016/11/29 01:38 #

    참홍삼파워님 ㅎㅎㅎ 대화명만으로도 웃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한국 다녀오며 홍삼 두 병 챙겨왔습니다. (남편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
  • 더카니지 2016/11/30 19:43 # 답글

    에딘이가 별을 손에 쥐었군요! 별들 사이에 둘러싸인 별빛이~ 뭔가 시적이네요ㅎㅎ
  • Jl나 2016/11/30 23:19 #

    나 별 하나 더 그리고 올해 마무리하려는데... 잘 안 되누만요.
  • 윤윤 2016/12/01 06:05 # 답글

    자석블록 아이디어 좋아보여요. 저도 좀 크기전에 Infantino Press & Stay Sensory Blocks이라는걸 사줬는데 커서나 놀더라구요. 쌓을 힘이 없는데, 아무리 누르고 끼우는 부분이 많다해도 소용없는 것입니다. 자석은 알아서 달칵달칵 붙죠?!
  • Jl나 2016/12/01 15:51 #

    아... 아직 포장을 못 풀었어요. ㅎㅎ 크리스마스 때 되어서 주자 하더라고요. (어찌 기다리지... ㄱ-)

    결국 뜯었어요. ㅎㅎㅎ 궁금해져서... 나무조각 가운데에 자석이 있는지 적당히 흔들하며 잘 붙네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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