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세례식 살아요





손녀 별빛의 대모는 첫째, 대부는 넷째...

손녀 장미의 대모는 둘째, 대부는 셋째...



형제들은 서로 조카딸의 대부가 되고,

자매들은 남동생들 아기의 대모가 되었다.



천주교인 아버지, 개신교인 어머니, 

종교관이 복잡한 아기 엄마 하나, 

개신교 세례를 받은 아기 엄마 둘, 

날 때부터 천주교인 아기 아빠들,

제도에 들어간 사람들, 

들어가지 않기로 한 사람들... 



이 모두가 아일랜드 성당에 모였다. 



복잡하지만 너그러워 

소외되지 않는 세례식이라 감사했다. 

전통으로 자리하는 종교는 

마음이 놓이는 것이었다. 







별빛아 하려니 어려워 별아, 

저 드레스 애슐린 고모(대모님)가 사 주셨어. 

덕분에 따로 세례식 드레스는 장만하지 않았어. 

저 가운과 숄, 양말은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것 같은데 

너희 아빠가 태어나 처음 세례받을 때 입었던 거래. 






할머니... 대단하시다 그치?

1980년에 사용한 초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계셨어. 

덕분에 2016년인 너의 세례식에 아빠의 초를 사용할 수 있었어. 






2년 후에 태어난 카할 삼촌(대부님)의 초도 똑같은 모양이라

신부님이 헷갈려 하셨어 ㅎㅎㅎ


물론 네 사촌 장미도 이날 아빠의 초를 사용했어.

엄마가 독일 교회에서 세례받을 때 입었던 가운을 입고 말이야. 

멋진 전통이라 생각해.


너희 둘이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날 세례식을 할 수 있어서 

가족 모두 참 기뻐했어. 

 
이 성당은 너희 둘의 아빠, 그 아빠들의 아빠가 세례받은 곳이래. 

3대가 이곳에서 세례를 받는 거야.








넌 너답게 성당에서도 내내 조용히 느긋하게 있었어.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근데 엄마 아빠들은 너희들이 울까봐 조마조마했지. ㅎㅎㅎ 





^^






사랑해. 둘 다. 












물론 요 장난꾸러기들도 사랑해! ㅎㅎㅎ 





세례식 사진은 저기 배경에서 웃고 계신 

데이브 삼촌(...자, 촌수 어려우니까 엉클이라 하자)이 찍어주셨어. 


...감사합니다 해야지~! ㅋㅋㅋㅋ






...엄마는 지난 번에 뵌 아네카 어머니신 줄 알고 악수 대신 허그하려고 했는데 

볼에 뽀뽀를 하시는 거야... 그래서 두 번 뽀뽀를 어어 하며 겨우 맞췄는데 

아네카 숙모가 "우리 이모인 거 알지?" 해서 "으에????" 했더니 

똑같이 생긴 분이 또 등장하셨엌ㅋㅋㅋ 아네카 어머니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에 엄마는 당황 + 상당히 정신이 없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쌍둥이시라고 전해들은 말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떻게 자라서도 비슷한 헤어 스타일과 체구, 메이크업을 고수하실 수가???

이래서야 엄마가 안 헷갈릴 수가 있겠느냐고... ㅋㅋㅋ

성인이 된 쌍둥이는 쉽게 구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단 말야 ㅎㅎㅎ 






멀리서 와 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꽃까지 그려주시고... ㅠㅠㅠㅠ

네 선물까지 챙겨주시고 ㅠㅠㅠㅠ





이렇게 네 이름과 생일까지 새겨주시고 ㅠㅠㅠㅠ

(아 참, 카할 삼촌이 너 태어난 날이 

반 고흐의 생일과 같다고 알려주셨어.

...이상하다 그치~? ㅎㅎㅎ)



돼지 저금통이 아니라 

오리 저금통이래 ㅎㅎㅎ 

별빛 저금통 생겼네~~ 

아기 저금통 첫돈이라며 아네카 숙모 이모

(...님 맞으시겠지?!? 어머님 아니셨지?;;;;)님이

10유로도 넣어주셨어~ *ㅂ*





아네카 숙모 아버님과 파트너분도 이렇게 예쁜 선물과 카드를 주셨어. 

영어로 길게 써주신 축복 메시지가 참 감사했는데 

너희 아빠에게 제대로 쓴 거 맞느냐 확인하시며 껄껄 웃으셨어. ㅎㅎㅎ




 

카할 삼촌과 아네카 숙모는 네 첫 수저(?) 수폭(?)을 선물해 주셨어. 

우리 아기 은수저 물겠네~ ㅎㅎㅎ 






Awwwwwwwwwww 너희 대모님은 이렇게 사려깊단다 ㅎㅎㅎㅎ

예쁜 옷 사입히라고 엄마가 잘 가던 가게(를 기억하신 걸까?!?)의 

상품권이랑 예쁜 곰돌이 액자까지 주셨어. 



또 다른 고모는 두 달 전에 선물 사놨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셨는데 우리는 무슨 선물이냐며 

준비하실 줄도 몰랐다며 굽신굽신했어 ㅎㅎㅎㅎㅎㅎ 





우리 별이는 벌써 부자네~








잠이 오네~








월요일이네~







- The End - 
 







덧글

  • 따뜻한 허스키 2016/08/15 21:54 # 답글

    우왕^0^! 온가족의 축복 가득한 세례식이라니!!! 정말 은총 가득한 순간에 행복하셨을거 같아요~!ㅎㅎ에딘이 늘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ㅎㅎ
  • Jl나 2016/08/15 23:15 #

    감사해요 허스키 이모 <3 (...이렇게 부르니 어쩐지 허숙희가 본명 같잖아...)
    ㅋㅋㅋㅋ 늘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착하고 예의바르면 좋겠어요. *ㅂ*
  • Porcupine 2016/08/15 22:30 # 답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하를 하고, 세월이 지나면 그 아이가 자라서 새로운 아기를 축하하겠죠. 전통이 살아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
  • Jl나 2016/08/15 23:16 #

    저도 저 옷과 양초 오래 간직해야 할텐데... ㅎㅎ 제 웨딩 드레스도요. (근데 엄마 마음에 안 들어라고 할 수도 ㅎㅎㅎ)
    감사해요 포큐파인 삼촌~
  • Porcupine 2016/08/16 21:44 #

    제가 삼촌이 됐네요 ㅋㅋ
    제 조카중에 젤 귀여운 조카인듯 ^^
  • Jl나 2016/08/16 22:27 #

    삼촌 중에 등에 털이 가장 많은 듯. ㅋㅋㅋ
  • santalinus 2016/08/16 00:17 # 답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무신론자를 감동시키는 세례식이라니.... .
  • 지나 2016/08/16 03:17 # 삭제

    무교를 포함한 모든 신념과 신앙이 서로를 안아주길 바랍니다...
  • 윤윤 2016/08/16 01:20 # 답글

    가족이 다같이, 게다가 사촌과 함께하는 세례라니 참 따뜻하고 좋네요 ㅎㅎ
  • 지나 2016/08/16 03:18 # 삭제

    잘, 똑바로 살아야겠어요. 받는 축복이 많아요...
  • 아이리스 2016/08/16 11:40 # 답글

    세례를 받았군요~축하해요 :) 마음이 따끈따끈해지는 느낌...오래된 양초, 저금통, 핸드메이드 선물들...다들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네요~에딘이 삶에 늘 축복과 사랑 넘치기를 기도해요 :)
  • Jl나 2016/08/16 14:46 #

    고마워요 아이리스 이모~
    아이리스님의 삶도 행복과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
  • googler 2016/08/16 16:36 # 답글

    나은지 엋그제 같은데 벌써 세례식 하셨네요. 옛촛불 간직하고 계시다 다시 꺼내신 어머님 참 훌륭하세요. 이시대 그런 어머님들이 많아야 할 텐데 말이죠, 스웨덴에서도 세례식 가본 적 없었는데 이곳 사진으로 보니 신선했어요 :)
  • Jl나 2016/08/16 16:54 #

    아 구글러님, 안녕하시죠?
    전에 만들어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리스 간직하고 있습니다. 겨울 되면 꺼내 달려고 해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옆에 계신 분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 Korna 2016/08/17 12:03 # 삭제 답글

    아고 이뻐라 ㅋㅋ
  • Jl나 2016/08/17 14:48 #

    ^^
  • 호호 2016/08/19 16:05 # 답글

    종교가 달라도 한 마음으로 모두 모여 두 아이의 세례를 할 수 있는건 큰 축복인것 같아요
    사진 하나하나 봐도 참 따뜻한 날이었네요^^
    에딘이의 삶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항상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 Jl나 2016/08/19 16:31 #

    Christ를 말하는 종교는 기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해요. ^^
    고마워요 호호 이모~ 저도 건강과 행복을 기도할게요.
  • 2016/08/23 23: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6/08/24 00:31 #

    ㅎㅎㅎ 저죠 뭐...
    절에 가도 교회에 가도 성당에 가도 기도한다는 건 변함없거든요...

    둘이 그래 이름 시작이 같잖아요? 그래서 AiAi라고 말장난도 하고 그랬어요. ㅎㅎ
    에이블린 미들 네임이 로즈라서 제 맘대로 장미라 부르고 있고요 ㅎㅎ

    친구 걱정 덜어서 좋아요. 학교 가면 또 다른 친구를 만들겠지만 사촌은 또 다른 의미니까, 게다가 동갑에 둘 다 혼혈...
    잘 지내길 좋은 친구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종교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배우자에 따라 잘 바뀌기도 하고 서로를 존중만 한다면 충분히 어울릴 수 있다 생각해요.
    인간이 해석을 달리 하며 싸우고 본래 신의 뜻을 어지럽히죠.
    싸우고 전쟁을 하라고 종교가 생긴 게 아닌데... 그게 하나님의 뜻일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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