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아요





예쁜 걸 사고 새로운 걸 발견하고 맛있는 걸 먹는다. 





곧 돌아올 우리 대녀의 생일 선물~


팔찌 하나는 어쩐지 서운해 할 것 같은 언니에게 

나눠주라고 꼬셔볼까 하는데 잘 될까 몰라...





원래는 이걸 사러 간 게 아니었는데 발견하여 데려왔다. 

딸 키우는 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여자애들이 멋을 부리는 나이가 예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그리고 그걸 나쁘다고 혼내지도 않는다. 

어린 아이가 매니큐어를 발랐다고 귀를 뚫었다고 혼내는 시대는 갔다. 

(...그렇다고 내가 우리 딸에게 그런 것들을 일찍 시키겠다는 말은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화장한 어린 아이들. 

화장 안 해도, 아니 안 하는 게 예쁜 걸 모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라고 느끼면 내가 구식인가 싶다.)










대녀에게 선물 하기 전 강한 충동을 느껴 시험해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계속 성급해)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나면 해 줄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하다고 얼른 해달라고 난리난리치는 일에 멜롱을 날리고 외출을 했다. 

어차피 낮에는 우리딸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아기랑 놀고, 걷고... 

좀 피곤해도 집중할 수 있는 혼자인 시간에 일을 하기로 했다. 

덕분에 자는 시간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이용 당하지 않는 것, 조종 당하지 않는 것, 

싫은 일과 납득할 수 없는 일을 거절할 수 있으면

매우 자유롭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달리지만 

그 돈 없어도 살 수 있음 참 행복한 것이다. 



한시간 반 외출을 예정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기와의 외출 준비는 여전히 챙겨야 할 게 많아 번거롭지만 

짧은 외출엔 큰 가방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체감하며 (나에겐) 작은 면가방을

들고 나섰지만 결국 짐은 많아지고 말았다. (기저귀와 물티슈, 아기띠는 어딜 가나 챙겨야 한다.)



밥 하기 싫어서 진짜 이탈리아인들이 요리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피자를 테이크아웃하기로 했고

한국 노래만 불러주면 곤란할 것 같기도 해 유아용 책을 빌려올까 해 동네 도서관에 등록을 했다. 

도서관에서 딸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안겨 있는 것에 감탄하는 사서와 

벌써 책을 읽느냐며 놀라워 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해물 피자를 드물게 발견해 주문하고 까르보나라도 먹고 싶어 주문했다. 

15분이 걸린다 하여 가장 가까운 슈퍼에 가 달걀과 빵을 사야지 했다. 

평소에 가는 마트들은 아기를 안고 걷기엔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가까이 보이는 폴란드 슈퍼에 들어갔다. 

어쩐지 음침해 보이고, 어쩐지 웃지 않는 것 같고, 폴란드 외 사람들은 반기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그 나름대로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고, 아일랜드나 영국 마트에 없는 물건들이 보여 신기했다. 

바르샤바 갔을 때 막 집어왔던 과자들도 보였고, 폴란드 햄 코너도 보여 

아... 이 사람들도 고향 음식 그리워 하는구나가 느껴져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건강하거나 신선해 보이는 음식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이 그리워 하는 고향맛이 많은 공간인 듯 했다. 

그러니까 내게 안성탕면 같은 존재의 음식들이 많았다. 


아일랜드에서 폴란드어로 적힌 달걀과 이름 모를 매우 달아보이는 빵들을 집으면서 

참 신기한 세상이로군 했다. 

작은 나라 작은 마을에도 이렇게 저마다의 커뮤니티가 있음에 감탄했다.


다른 나라 살 때 좋아했던 곰돌이 과자랑 

생뚱맞게 등장한 코알라 과자도 보여 애처럼 좋아하며 가져왔다 ㅋㅎㅎㅎ







큰일났다. 오늘 마감은 빠듯하겠어. 




...그러니 녹차와 과자를 가져오겠어. 
  




 
<또 하나의 교훈>



까르보나라 같은 건 테이크아웃하면 큰일난다. 






덧글

  • 같은입맛 2016/08/12 17:05 # 삭제 답글

    원래오늘이 4개월전 계획에 의하면
    알랜드로 날아가 결혼식갔다 언니집에 가는거였는데 ㅋㅋㅋ
    휴가 취소안해서 늦잠자고 뒹구르르르르르하는 중예요 행복해
    오늘저녁때 남친부모님 또 오세요 어째 매달 보는거같은??
    머리띠가 참 이쁘네요 고른것들이 다 핑크핑크해서 여자애들이 아주 좋아하겠어요
    저 사는 아파트 1층에 무려 폴리쉬마트가 입점해있는+_+
    옆에는 터키아줌마가 하는 미용실과
    독일피자 체인점과 코딱지만한 카지노카페 ㅋㅋㅋㅋ대체 뭐 이런 아파트가 있는지 ㅋㅋㅋ
    알찬 주말 보내시어요 에딘이머리띠는 내년에 제가......
  • Jl나 2016/08/12 17:37 #

    독일은 이제 터키 음식도 독일 거라고 하던데? ㅋㅋㅋ 폴란드는 가까우니 말할 것도 없겠다 ㅎㅎ
    좋겠다. 푸욱~~~~~~ 쉬어. 안 나가고 집순이 하는 것도 좋지 않냐...
    나도 주말에 가족들 다 모인다. 아이고마~ ㅎㅎㅎ

    아참, 앙헤리나세사르 시월에 온대. 너거도 와라. (강요) ㅋㅋㅋ
  • santalinus 2016/08/12 17:36 # 답글

    화장 안 해도, 아니 안 하는 게 예쁜 걸 모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라고 느끼면 내가 구식인가 싶다.)


    <<<=== 제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가신 듯.... 교복도 줄이고 새빨갛게 틴트 바르고 두껍두껍어색어색 아이라인 그리고 다니는 여학생들 보면 제 마음속에서 저런 얘기가 마구마구 쏟아져요....그러나 결코 입밖으로 내진 않습니다^^
  • Jl나 2016/08/12 17:38 #

    그러니까... 전 어릴 때도 그렇게 느꼈는데... '너희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 모습이 결코 예쁘지 않아!!'


    ...라고 생각만 열심히 했지요. 무서우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말하면 머리끄댕이 잡힐까 봐 ㅋㅋㅋㅋㅋㅋㅋ
  • santalinus 2016/08/12 21:38 #

    ㅋㅋㅋㅋㅋ저두요!
  • 따뜻한 허스키 2016/08/12 19:35 # 답글

    오~!! 폴란드 식재료점이라니!!ㅎㅎㅎ왠지 추운? 나라일거 같아요ㅎㅎㅎㅎ 전에 유럽학회 헝가리애들은 인사도 안받아주더라구요ㅎㅎㅎ무시븐 동유럽ㅎㅎㅎ 주말 가족모임도 홧팅하시고...!!( 에딘보러 자주 오시나바욧!!ㅎㅎㅎ) 저두 까르보나라는 포장하지 않겠습니더~ㅎㅎ
  • Jl나 2016/08/12 23:39 #

    ㅎㅎㅎ 아무래도 표현이 덜한 나라라서... 추워서 그럴까요...
    에딘 세례식이 있어요. 저희가 가지요 ^^ 즐거운 주말 보내시와요!!

    꾸덕꾸덕 굳은 까르보나라... 정말 화나더군요.
    식당에서 바로 먹는 건 맛있었는데... 컥...
  • 따뜻한 허스키 2016/08/13 06:28 #

    오오!! 유아세례군요:) 은총가득한 삶에서 에딘이 행복하길....^^!!
  • Jl나 2016/08/13 16:55 #

    감사해요 ^^ 여러모로 의미가 커요.
  • zita 2016/08/13 03:57 # 답글

    까르보나라를... 테이크아웃하면...죽이 되고 떡이 되나요....?

    저 피자박스, 제 친구가 독일인가 덴마크인가 가서 사온 피자젤리 박스랑 똑같아요 ㅎㅎㅎ
    코알라 과자는 여기도 있던데 저 아이 국적은 어딘가요....?
  • Jl나 2016/08/13 16:52 #

    치즈를 마구마구 사용하고 계란 노른자까지 섞는 요리인데 오래 두면 자알 굳죠 ㅋㅋㅋㅋ
    바로 먹어도 끝까지 먹으려면 느끼함에 강한 입맛이 필요한데 나중에 먹으면...(...)

    코알라 과자는... 음... 일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폴란드어로 적힌 원산지명을 노려볼 땐 태국과 비슷하고 그랬어요.
    알 수가 없네 그려...
  • 윤윤 2016/08/13 04:17 # 답글

    까르보나라는 테이크아웃하면... 아 ... 치즈맛떡이 되죠ㅠㅠ
    아기는 아기아기해서 이쁜거 같아요. 하지만 때로 엄마아빠와 커플룩도 입히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ㅋㅋㅋ
  • Jl나 2016/08/13 16:54 #

    ㅎㅎㅎ 그러니까 아까워 죽을 뻔 했어요. 내 끝까지 먹을 수 있는 드문 까르보나라였는데... 굳으니까... (묵념) ㅋㅋㅋ
    까르보나라로 시작하는 덧글이 되어가고 있어욬ㅋㅋ

    그러니까 좀 더 크면 커플로 입고 다닐 거예요~ +ㅂ+ (...라고 하나 선택지는 많지 않겠지...)
    사자는 음... 남자애라 너무 똑같이 입히면... 음... 괜찮겠죠? ㅎㅎㅎ
  • 2016/08/19 20: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8/19 21: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8/20 06: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8/20 21: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8/21 02: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8/22 01: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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