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살아요




베이브?

응?

그 상태로 시내 나가는 게 좋은 생각일까?

괜찮아~ 괜찮아~ 이번이 애 나오기 전 마지막 시내 외출이겠지.

그래. 핸드폰 제발 확인 좀 하고, 돌아올 때 출발 전에 전화 줘. 

응. 왜?

밥 해 놓을게.

오오~ 응.






Happy Daffodil Day~

Happy Daffodil Day~ 이거 얼마예요?

7유로요. 

이거 주세요. 

고마워요~







반가워요. 지난 클럽장이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게 되어서 내가 맡게 되었어요. 

오... 그렇군요. 반가워요. 



미안하지만 트리니닷이 정확히 어디에 있어요?

베네수엘라 근처예요. 카리브해. 

오오오... 완전 좋겠다!!!

그래요. 난 아직도 여기가 추워요. 

ㅎㅎㅎ 내 남미 친구들은 더운 게 싫다던데. 

정말요?

네, 추우면 옷을 더 입으면 되지만 

더우면 피부를 벗길 수도 없고 곤란하다나요 ㅋㅋㅋ



그럼 거기도 스페인어 쓰나요?

아, 제 2언어로 써요. 

그럼... 

영어가 모국어예요. 

아아아... 

ㅎㅎㅎ 그래서 나 스페인어 잘 못해요.


 




근데 츄로스가 멕시코 거예요 스페인 거예요? 

난 스페인에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유명하다고. 


음... 멕시코 것 아닌가요? 

난 여기 팔길래 그런 줄 알았죠 ㅎㅎㅎ






오, 늦어서 미안해요. 난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오, 괜찮아요. 반가워요~~


근데 우리 전부 Expat인가요?

아니 저를 포함해 아이리시도 몇 명 있어요. 

전 런던에서 돌아온지 9개월 되었어요. 


고향에 돌아오니 좋아요?

좋죠. 







전 남편이 직장을 여기 구해서 따라와야 했어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남아공이요. 

오오오~ 저 거기 가봤어요. 정말 고져스하더군요. 

그러게요. 왜 떠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살던 동네는 참 예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그래요. 

아이리시도 친절하잖아요. 

...엄... 

푸핫!! 동의하지 않는 거예요?

이 동네 특성상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오랜 친구 몇 명이랑 가족들이 있으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요. 

아...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지내다 보면 나아질 거예요. 

맞아요. 



남아공은 어떤 언어 써요?

영어요. 아프리카어는 중학교 이후로는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왜요?

독일어처럼 소리가 거칠고 그래서요. 아무래도 활용도가 낮죠.

네에... 






무슨 일 하세요?

공무원이에요. 

오... 철밥통. 

예 ㅎㅎㅎ 잘리고 싶어도 안 잘리죠. ㅋㅋㅋ

근데 지루해요. 

ㅎㅎㅎ 다들 그러더군요. 

그래도 그 자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 정말 많잖아요. 

예, 그래서 그만 두질 못해요 ㅎㅎㅎ






아이리시들은 자기들 액센트가 강하고 엄청 빨리 말한다는 걸 잘 인지 못해요. ㅎㅎㅎ

알아요. 전 파트너가 스페인 사람이라서 좀 더 분명하게 말하는 데 익숙한데 

주위 친구들은 외국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마구 말하고 슬랭도 쓰고 그래서 좀 헤매게 하네요 ㅎㅎㅎ



몇 년 사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 아일랜드 살 땐 저 사는 동네에 이렇게 외국인이 많지 않았는데.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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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저 일어서야겠어요. 반가웠어요. 

1년 안에는 다시 볼 수 있음 좋겠네요 ㅎㅎㅎ 


ㅎㅎㅎ 그래요. 1년, 아니 6개월 안에 볼 수 있음 또 봐요. 

행운을 빌어요!! 


고마워요. 모임 주최해 줘서~ ㅎㅎㅎ 

바이~~~





잘 다녀왔어?

응. 

좋았어?

응. 시내가 온통 노란색이었어. 

왜? 

Daffodil Day 때문에. 사람들이 옷에 꽃 달고 다녔어. 

ㅎㅎ 그래?

응. 그래서 나도 이거 샀어. 

당신이 써. 

ㅎㅎ 고마워.






이건 뭐야?

식탁보. 

에헤이... (또 뭘 샀어.) 

원래 새 집에 써야 하지만 지금 쓰자. 봄이니까. 

ㅎㅎㅎ 

예쁘지?

응.









우왕~ 맛있네~

ㅎㅎ 진짜?

응. 벌써 미역국 전문가네.  

말도 안 돼. ㅎㅎㅎ 



 

덧글

  • 2016/03/14 19: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3/14 21: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Porcupine 2016/03/14 23:36 #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상이 느껴지는듯 하네요
    마지막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의 먹음직스러운 자태에
    하얀 밥을 픅 떠서 말아먹고 싶어지는군요
    아 지금 밤인데...
  • Jl나 2016/03/15 04:58 #

    아... 노력이 가상하여 맛있다 하였으나 마늘이 좀 부족하고 미역이 너~무 길고 그래요 ㅎㅎㅎ (국수인가...)
    근데 뭐라 어찌 말할 수가 없으니 이 일을 어쩐다... 한 달 내내 먹어야 할텐데... ㅎㅎ
  • 섬유린스 2016/03/15 15:22 #

    우와아 너무 행복해보이는 일상이에요~ 에헤이랑 철밥통을 영어로 어쩌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직역이 아니고 상황에 맞는 영어를 쓰셨겠지만 ㅋㅋㅋㅋ 항상 한국어 포스팅이 너무나 한국어스러워서(?) 자연스러워서 좋아요 *ㅁ* 체화되신 분은 그게 되시는 거 같아요 *_*
  • 지나 2016/03/15 15:40 # 삭제

    ㅍㅎㅎㅎ 그게 직업이라 뻥만 느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옛날식으로 단어 곧이 고대로 옮기기를 정석이라 생각하는 분들은 화내기도 합니다. ㅎㅎㅎ

    철밥통은 it's a stable job 정도였을테고 에헤이 ㅋㅋ 는 남편 특유의 불평하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표정이었겠죠.
    인간 기억력이 이렇게 짧으니 세상 진실은 다 어디로... ㅎㅎㅎ
  • 션이다 2016/03/17 21:45 #

    대화들을 다 기억해내는 게 신기하다~우왕~ 짱이야.
    혹시 직업적인 숙련도가 도움이 되는거냐? ㅎㅎ
  • 지나 2016/03/18 04:48 # 삭제

    어떤 건 잘 기억하고 어떤 건 기억해도 쓸 수 없고 그렇지 뭐... ㅎㅎ
    파편들을 그냥 담아두는겨. 같이 들어도 괜찮겠다 싶은 것들로만...
  • 지나 2016/03/18 04:49 # 삭제

    뭐든 버릇이 되면 그냥 되더라.
  • 호호 2016/03/22 17:21 #

    미역국 완전 실한데요? 고기도 큼직큼직하구~
    지나님이 미리 만들어 냉동 해 놓을게 아니고 남편이 직접 끓여 주신대요??
    우와~~ 고마워서라도 맛나게 먹어야겠다!...아... 한...달...^^;
  • Jl나 2016/03/23 04:04 #

    ...상상만 해도 이미 질리지 않슴까? (몸서리)
    ㅎㅎㅎ 만드는 법을 써 주고 나가긴 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온 집안이 참기름 냄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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