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준비 수업 간단 노트 살아요




예상은 했으나 한국과 다르다. 


1. 관장은 예전엔 했으나 요즘은 하지 않는다. 

산모와 태아, 자궁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2. 가스 & 에어 (Entonox, 일명 laughing gas - 아산화질소 50%와 산소 50%로 구성된 인체 무해 가스) 

부작용이 적은 자연분만 방법의 하나로 가장 흔히 사용한다. 

산모의 긴장을 풀어주고 허허 웃게 만들기도 한다고. 처음엔 움찔하며 소심하게 빨다가 

익숙해지면 순식간에 산모의 "베프"가 된다 한닼ㅋㅋㅋㅋ


3. 진통 1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TENS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경피신경 전기자극기)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몸에 부착 가능한 마사지기, 

자극 정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신체에서 자연스럽게 엔돌핀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고.


이건 옵션. 원하는 사람이 약국에서 따로 구매하는 식. 역시 부작용이 적은 자연스러운 고통 경감법. 

Home Birth를 담당하시는 미드와이프 할머니는 보아온 바론 상당히 괜찮다 하셨다.   


요즘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고 허리가 아프길래 미리 사보았다. 그렇다. 신체 다른 부위에 사용해도 되는 것. 

(제일 좋은 거 80유로. 예전엔 렌트해 줬는데 이젠 안 한다고. 흥! 그래도 뭐... 이해는 되어. 남는 게 없을 듯.)

처음엔 찌릿찌릿하고 이상한데 어째 효과는 있는 듯. 이젠 한쪽 다리만 저리는 게 별로 없네 그려.  

Boots에서 구매했으며, 독일산이라고 적혀 있음.


4. Epidural(무통주사)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적으로 산모의 선택에 맡긴다. 

하반신을 마비시키므로 고통은 없애지만 

분만 시간이 길어지고 미드와이프가 푸시를 유도해야 한다.


5. 자연분만은 의사 + 간호사가 아닌 미드와이프와 함께 한다. 

산모, 파트너, 미드와이프 이렇게 세 명이 개인적인 분위기에서 출산을 유도한다.

이곳은 미드와이프가 의사, 간호사보다 경험과 인내심이 많을 수 있다. 


6. 자연분만 시 절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의 머리가 보일 때 서둘러 힘을 줄 것을 요구하지 않고 반대로 시간 여유를 둔다. 

살짝 밀어 아이가 편안한 자세로 몸을 틀고 나올 수 있게 한다.

 
7.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권한다.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 

주변인들(한국인들)이 흔히 좌욕을 하고, 쑥 같은 허브를 써서 좋았다고 하면 

나도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곳 병원에서 권하는 것은 

미지근한 샤워물로 헹구고 따끔거리는 부분에 아이스백을 대는 것. 


8. 따로 분유와 유축기는 준비할 필요 없다.   
  
모유 수유를 계획 중이지 않더라도 초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위해 반드시 먹일 것을 권한다. 

강권하지는 않는다.

처음 모유가 나오지 않아 수유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미드와이프가 유축을 도와

아기가 실린더로 초유를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반드시 분유를 먹여야 할 경우 병원에서 준비해 준다. 

세 가지 분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축기는 병원이 구비하고 있다. 


9. 자연분만을 할 경우 출산 2, 3일 후 퇴원한다. 


10. 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 엄마와 함께 한다. 

(같은 병실에서 지낸다.) 

다른 공간(신생아실)에 두는 경우는 없다.

아기의 신변보호를 위해 태어난 직후 전자발찌를 채운다.  


11. 태어나자마자 엄마 가슴 위에 올려 Skin to Skin 소통을 할 수 있게 한다. 

목이나 코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일은 제왕절개 시에만 한다.  

제대로 된 자연분만 시 아기의 기도가 막히는 일은 드물다. 

아기 엉덩이를 때려 울음을 유도하는 일은 없다. 

엄마 가슴 위에서 첫 큰 숨을 내쉴 수 있게 한다.


12. 병원에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신분증 및 관련 서류가 필요하고, 

처녀 때 성을 쓰건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의 성을 쓰건 상관없다. 

(단, 이 경우 이를 허락할 파트너가 동행해야 함)

엄마가 원하는 성과 이름으로 등록할 수 있다. 


13. 이 모든 비용

(산부인과 정기 검진 + 담당의 검진 + 초음파 + 백신 + 혈액/당뇨/합병증 검사 + 출산 준비 수업 

+ 모유 수유 수업 + 출산 + 수술비 + 욕조, CD 플레이어, 샤워/화장실이 있는 개인 병실 이용 + 입원비)

은 정부가/세금으로 부담한다. 

개인 병원이나 자택 출산을 선택할 경우에만 

개인이 해당 비용을 부담한다. 




한국과 같은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세용~ 





하이고... 이로써 무려 7시간이 걸린 (원래 3시간씩 2회인데 시간 초과함) 

출산 준비 수업(Antenatal Classes)을 마쳤다. 


미드와이프님, 고생하셨습니다. 

숨도 안 쉬고 끊임없이 말씀하셔도 시간이 빠듯하더군요... 

함께 하는 남자들의 어색뻘쭘한 표정이 제일 웃겼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산후우울증 회복을 도와주신다는 

어르신(적어도 60대는 되신 것 같았다)의 가르침도 좋았습니다. 

무려 거의 20%의 아일랜드 산모가 산후우울증에 걸린다고... 


당신이 젊었을 땐 산후우울증이 와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주변인에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하셨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면 가족(특히 아이들)으로부터 격리되고 

무조건 항우울제 복용을 강권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지금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주고, 운동을 이용하는 회복 방법을 권해주고, 

가족의 도움을 이끌고, 밖에서 차나 커피를 나누는 자리(아이 동반 가능)를 

마련하는 식으로 도움을 주신다고. 





역시 세상은 넓고 배울 건 많다. 

매일 새로운 걸 배우네...






덧글

  • 따뜻한 허스키 2016/02/03 11:44 #

    오오ㅇㅅㅇ 정말 신기해요!! 특히 냉찜질@@!!
  • Jl나 2016/02/03 15:55 #

    그쵸?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는 차가운 게 좋다 그런 말인 듯 했어요.

    그러니까 전...

    좌욕할 것입니닼ㅋㅋㅋㅋㅋ
    제 몸은 동양인이니까요.

    처음엔 냉찜질이 필요하면 하던가...
  • watermoon 2016/02/03 11:58 #

    한국에서도 냉찜질 회음부에 냉찜질이 좋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저는 한 여름에 수술해 에어컨 쌩쌩 켜고 있었어요.
    저두 보건소 출산 수업 모유수유 수업 들었는데 지역 정신보건센터에서 산후우울증의 위험성을 경고해주며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하고 연락처 나눠주고 갔어요.

    이제 곧이네요 ㅎㅎㅎㅎ 막판까지 재밌게 원없이 노세요
  • Jl나 2016/02/03 15:57 #

    그러게 말예요 워러문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겠어요!!
    아이리시 할무이가 애 나오기 전에 실컷 놀아야 한대요. 많은 엄마가 나중에야
    "I bloody wasted that time!!!!"
    하며 절규한다고욬ㅋㅋㅋㅋ

    근데 우리 계모는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고생을 공유할 제가 꼬시다고!!!!!!!
  • 사양 2016/02/03 12:01 #

    1, 4~11은 저도 한국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자연출산병원에서 그렇게 하긴 했어요 뭐 아이머리가 워낙 커서 결국 절개를 하긴 했지만...7은 워낙 정신이 없어서 확신은 안가는데 딱 그 절개부위만 냉찜질했던 거같고 붓기 가라앉고 조리원에선 좌욕했고요 좌욕 완전 좋아요ㅋㅋㅋ근데 한국에서 이렇게 하려면 일반병원보다 비용이 2~3배가 들어요ㅜㅜ

    8,9는 일반병원도 그런 거같아요 나머지 10, 11은 돈 약간 들이는 개인병원에서는 그렇게 되는데도 꽤 있는거같아요
  • Jl나 2016/02/03 16:00 #

    오오... 그렇군요!! 역시 질문은 좋은 것이네요. ^^

    좌욕... 네... 감사합니다. 쑥은 참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여기선 한약 먹고 싶으면 중국 한의원으로 가는데 그럼 한의사가 생(...)약제를 준대요.
    니가 직접 솥에 끓이라몈ㅋㅋㅋㅋ
  • Jl나 2016/02/03 17:09 #

    약재(藥材) 가 맞군.
  • Jl나 2016/02/03 17:08 #

    ........약제 藥劑 ... 허?!!
  • Jl나 2016/02/03 17:10 #

    ...내가 이러니까 한자를 미워합니다. (둘 다 된다면 어쩌라고... ㄱ-)
  • 2016/02/03 18: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6/02/03 20:44 #

    두근두근하다가 "아냐 아직 나오지 마!!" 했다가
    "아냐... 얼른 보고 싶어!!" 그러고 난리예요. ㅎㅎㅎ

  • 리지 2016/02/03 20:17 #

    4,7,8,9,11 은 한국과 같은 내용이네요.

    한국에서도 무통주사는 원하는 사람만 추가 비용을 내고 맞아요.
    첫째 때는 분만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맞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맞았고,
    둘째 때는 진행이 빨라 안 맞아도 될 것 같다 하셔서 안 맞고 진행했지요.

    전 회음부가 많이 부어있어서 며칠은 냉찜질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부턴 좌욕 했어요. 좌욕 하고 나면 통증이 많이 줄어요^^

    자연분만은 2박3일, 제왕절개는 일주일 후에 퇴원 합니다.

    병원이나 조리원에 있을 때 분유나 유축기를 미리 준비 할 필요는 없구요,
    집에 가서 필요한 사람들만 장만을 합니다.

    태어난 아기를 엄마 가슴 위에 올려주는 건 분만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요즘엔 그렇게들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 Jl나 2016/02/03 20:46 #

    그렇군요~ 여기 사시는 분들은 조리원 좋다고
    한국에서 낳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러네요. ^^
  • fishstar 2016/02/04 07:39 #

    ㅎㅎ 전 첫째 런던 두째 서울서 자연분만 했어요
    skin to skin 정말 좋아요 막태어난 아기 냄새가 전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약간 축축한 몸뚱이랑 팔다리 느낌도. 서울에서는 (대형병원) 수건에 싸서 머리도 좀 닦아서 안게 해주고 금방 데려 가더라고요. 머 편해서 좋긴한데 그 순간이 조금만 길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 Jl나 2016/02/04 16:24 #

    그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감동적일 것 같아요.
    배 안에 뭔가가 자란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는데
    그게 자꾸 움직이고 커지고 반응하고 그러니까 이젠 정말 생명체가 있는 게 맞긴 하구나 실감나요.
    근데 그게 나온대... 사람이 되어...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로군... 생각하게 되었죠. ㅎㅎㅎ
  • 호호 2016/02/04 15:49 #

    무통은 장단점이 있지만 제 주변을 보면 꼭 하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고통이 끔찍하니까..
    보통 (비용도 크므로) 1개 하지만 2개 한 언니도 봤어요 ㅎㅎ 애 낳을만 한데?? 하시던데....ㅋ

    아시아인과 유럽인의 체질이 달라서 산후 조리법이 다른게 맞다고 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있어요.
    애 낳고 바로 샤워하고 며칠 뒤 출근한다는 유럽,아메리카 대륙 엄마들이 멋져 보였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ㅎㅎ
    '근데 그래도 난 꼭 몸조리 할꺼야' ㅋㅋ 했었는데... 이제 웃픈 얘기가 됐네요..

    산후 우울증 심한 얘기는 동료 와이프 얘기가 있는데, 자동차 몰고 나가서 일부러 전봇대 박았대요.
    그래서 그 남편이 제게 상담을 하더라구요.. 너무 힘들다고..
    하지만 그 베이스엔 우울증을 이해하고 와이프를 사랑하는 맘이 큰걸 느껴서 놀랬어요.
    우리나라 남자들도 좀 변했구나.. 멋지다 싶었어요..(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이였거든요)
  • Jl나 2016/02/04 16:29 #

    그러게... 한국에선 흔히 하는 것 같아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여긴 최대한 자연스러운 방법을 선택하려는 분위기가 많아보였어요.
    물론 산모의 상태에 따라 도중에 권하기도 하고, 겁을 먹고 최대한 고통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산모도 있었지만요.

    서양 사람들은 우리보다 운동이 생활화되어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도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수십 년 사이 아일랜드에도 비만 인구 급증) 모르겠어요. ㅎㅎ
    아주 몸집이 작은 동양 엄마지만 애 낳고 순식간에 벌떡 일어나 출근하기도 하고요 ㅎㅎㅎ
    주변 생활 방식에 몸도 익숙해지는 게 아닐까요?

    우울증 약이 금방 일시적인 효과는 있다고는 들었지만
    고통을 "마비"시키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미국에선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들었고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게 가장 좋은 약이 아닐까나...
  • 2016/02/04 20: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6/02/04 22:00 #

    저도 그 생각했어요! (찌찌뽕!!)
    솔직히 동양인들이 자연스레 두상이 더 크잖아요. 비율적으로다가... 몸은 좀 작고...
    사... 사실인 것 같은데요... ;ㅁ;;;

    (우리아는 어찌 나오려나... 던서방은 키는 나보다 크고 머리는 작아 화나는데... ㅎㅎㅎ)
  • 2016/02/05 13: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6/02/05 16:10 #

    ㅎㅎㅎ 감사합니다.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는 진리가 맞나 봅니다. ㅎㅎㅎ
    여기서도 진통 시간이 길어지면 권한다 하더라고요.

    출산 다음 날!!! 와우... 브라보...
    고맙습니다~ ^^
  • 바다의별 2016/02/06 10:43 #

    난 아무것도 모르고 당연히 병원에서 했는데 내 친구 여럿은 birth center에서 미드와이프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 경험들이 정말 부럽더라.
    병원은 아무래도 c-section을 하면 돈을 더 버니 너무 쉽게 권하고, 이런저런 약물을 투여할수록 (유도분만, 무통등) 아이가 자연적으로 나올 수 없는 게 당연한건데. 미드 와이프 있어? 나도 그런 게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다 싶음.
    자주 놀러올게 라븅
  • Jl나 2016/02/07 17:31 #

    산부인과 병동에 미드와이프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고. 처음엔 생소해서 읭? 했는데
    (의사, 간호사를 더 신뢰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지 않니...) 가만 생각해 보니 실제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고
    아기들을 많이 받아본 그분들이 돌봐주시는 게 더 좋을 수 있구나 싶었어.

    젖(...) 교육 받으러 갔다가 Sleepy baby 얘기 듣고 흠... 가급적 자연스레 나오면 좋겠다 싶더라.
  • 섬유린스 2016/02/08 20:42 #

    헉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정말 임신과 출산은 놀라움의 연속이군요... 그걸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네요 평소엔 잘 생각할 일이 없는데... 새삼 경이로움같은 걸 느껴요 ;ㅁ;
  • Jl나 2016/02/08 21:40 #

    아니 피죤님이 이런 걸 뭘 벌써 생각해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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