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볼게요 (3) 과거가 괴로운 것이냐 하면




대학 신입생들이라고 다 풋풋하기만 하느냐? 


아니죠. 오예 수능 끝났다 부어라 마셔라 소개팅하자 하며 

온갖 곳에서 CC, 썸남, 썸녀가 생겨납니다.

술자리에선 음담패설이 오갑니다. 


여기에서 남자들이 착각하기 쉬운 부분은 음담패설을 즐기고 

성에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는 여자를 "쉬운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 여자, 

"지가 좋은 남자에게만 개방적"입니다. 



그리고 여학생끼리 얘기를 하다 보면 멘붕에 휩싸일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십대 때 누군가 장롱 속에(...) 숨겨둔 포르노를 발견하고 

이미 충격과 구역질, 호기심, 혼란을 겪은 후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여학생이 처음으로 포르노를 봤을 때 느끼는 기분은 대부분 "구토감"입니다. 

하나도 흥분되지 않습니다. 

뭘 알아야죠. 그냥 징그럽고 무시무시하고 보기 싫습니다. 

남자의 벗은 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 앞 바바리맨(...) 정도에게서나 본 징그러운 것이 

화면에 보란 듯이 떡하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십대에 사랑에 빠져 조금 일찍 성경험을 한 학생이 아니라면 

많은 여학생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성을 모릅니다. 


제 친구들 대부분은 대학 1학년 때까지 성관계를 정확히 몸의 어느 부분으로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어 경악했습니다. 

정말로, 거짓말 안 하고, 절대 뻥이 아니고, 

아이가 배꼽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애가 있었습니다.....................



물론 15년이 넘게 흐른 지금은 또 많이 바뀌었겠습니다만...;;;


여하튼 대학 입학할 때까지 성실하게 공부만 한 당시의 여학생들은 성을 몰랐습니다. 

제가 매의 눈으로 관찰한 결과 첫경험의 역사는 아무래도 대학교 2, 3학년 때 

남친이 생기고 한 1년 정도 연애한 아이들이 많아질 때 생기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졸업할 때까지 죽어도 처녀인 척 합니다. 

가끔 솔직한 애들 빼고... -_-;;;


왜냐?

사회는 성경험이 많은 남자에겐 관대하고 

(심지어 군대 보내기 전에 꼭 경험을 시키려고 하는 이상한 전통? 같은 것도 있지요.

아니 그 소중한 첫경험을 왜... 사창가에서...) 

성경험을 한 젊은 여자를 더럽게 취급하거든요... 

심지어 여자들도 경험이 너무 없는 남자는 원하지 않기도 합니다.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사랑을 했는데 

하나는 당당해지고 

하나는 부끄러워집니다. 


이중잣대란 여기에서부터 생겨납니다. 



저는 동양에만 

"여자가 감히 어디서 그런 말을... 여자가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등의 말이 있는 줄 알았는데 


서양에서도 

"Oversharing(과도 공개, 하고 싶은 말을 다 함)이라는 말은 

한쪽 성(=여성)에게만 쓰일 때가 많다."

라고 하는 어떤 연예인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다못해 소설을 봐도 남성 작가가 쓴 성적 묘사는 

아주 직설적이고 노골적이고 자세한데, 

여성 작가의 글은 대부분 

간접적이고 어쩐지 부끄러워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 않은 여성 작가는 이상한 눈초리를 받습니다.



세상엔 성적인 농담을 즐기는 사람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지요.

후자는 쉽게 "예민하다", "농담도 못하냐"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맞장구를 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는 여자에게 성적인 농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세상의 많은 부적절한 농담은 "상대를 진.짜.로. 웃겨버리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습니다. 

빵 터지면 화를 낼 수가 없거든요... 


다만 상대를 봐 가며 해야죠.

기분 나빠하는 상대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것은 "희롱"입니다. 


그리고 이건 참 남자들이 무딘 부분이기도 한데... 

기분 나쁜데 아닌 척 하는 상대에게 하나도 안 웃긴 농담을 하는 것도 "희롱"입니다... -_-;;;


그럼 무딘 남자들은 억울억울해합니다. 

아니 같이 웃어놓고 왜 이제 와서 난리야!!!!!!



..."눈치 없는 놈은 죽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상대가 자신의 성적 농담을 

진짜 즐기는지 건지 즐기는 척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남자는 

위험하니까 그냥... 

농담하지 마세요;;;




다시 포르노 얘기로 돌아가서~ ㅎㅎㅎ

그러니까 남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정말 수퍼 보수적인 종교적 가르침을 받은 자손을 제외하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포르노를 다 봤습니다. 

아주 섭렵한 인간들도 많죠... 세계적으로...;;;


그러면서 제대로 섹스의 스킬을 연마한 아이들이 있고,

이상한 판타지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판타지"란 화끈하고 좋은 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여자가 원치 않는 행위를 강요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남녀간의 동의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데이트 폭력"과 "강간"이 발생합니다. 


성을 잘 모르는 무지한 여학생들은 

피임의 방법도 잘 모르고, 피임 도구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지 모르겠고,

쾌감이 덜 느껴진다며 콘돔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남자의 의사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학생들 놀랍게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여자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고 

겁에 질린 역시 어린 남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간혹 책임을 지더라도(=결혼을 하더라도) 

청춘을 잃었다, 발목 잡혔다는 생각에 억울해 하거나

폭력적으로 돌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커플들을 봤습니다. 


그런 젊은 여성, 그 여성의 부모가 낙태를 선택하는 것을 

저는 손가락질할 수 없습니다. 



우리 때도 그랬지만 요즘 여학생들은 대부분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음을 실컷 즐기고, 많은 세상 경험을 해 보고, 

일생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니까 전 

20대 초의 여성인 당신이 

앞으로 적어도 5년에서 10년간은 결혼 생각이 없다면,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미레나 같은 피임 도구를 권합니다.


요즘은 한국 방송에 경구피임약 광고도 꽤 나오는 걸로 알고 있지만 

나름의 부작용도 있고, 깜빡하기 쉽고, 젊은 여성이 

약국에서 매달 구하기도 민망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요... 


산부인과에 가면 자궁에 장착(?)할 수 있는 

일종의 루프형 피임도구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낳을만큼 낳으신;;; 어머니들이 

사용하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임신 준비가 될 때까지 10년간 사용했고 

그 효능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매달 하루는 꼼짝도 못하고 방을 뒹굴고 얼굴이 파랗게 질리던 저였는데

생리통이 뚝 멎었습니다. 물론 점점 생리를 안 하게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뭔가 몸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닐까, 

임신을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적어도 저는  

그 오랜 기간 생리라는 불쾌하고 찝찝하고 괴로운 과정을 

건너뛸 수 있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미레나 제거 후 몇 달 만에 뙇!!!! 

임신했습니다. 


역시 오~~~~~~랜 기간 피임약을 복용해 

임신이 어려울까 걱정했다던 시누도 

약을 끊은 후 몇 달 만에 뙇!!!!! 첫째를 임신해서 

깜짝 놀라 미국에서 이사왔습니다. ㅎㅎㅎ 



그러니까... 

건강한 여성이라면 

피임약이나 피임도구를 이용한다고 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Translation: 


연애 중이라는 것이 성관계에 동의함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전에도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지금도 성관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스킨쉽을 허용했다고 해서 모든 스킨쉽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관계는 동의한 것이 아닙니다. 

"싫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동의한 것이 아닙니다. 

유혹한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 아닙니다. 

관계를 하도록 억지로 설득해야 한다면 동의가 아닙니다. 

"싫다"는 의사를 자유롭게 말하지 못한다면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과 성관계를 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자신의 자유 의지로, 지속되는 관계 속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그래요" 할 때

동의하는 것입니다.  


 




Transcreation:


"우리 사귀잖아..." 
'웃기고 자빠졌네...' 

"전에는 잤잖아." 
'그땐 그때고!!' 

"다른 건 다 했잖아." 
'그럼 넌 길에서 똥 눌 수 있으니까 누냐?' 

"한 잔 걸치면 잘만 하더니?" 
'넌 안 취했었구나 이 자식아!' 

"그럼 싫다고 그러지 그랬어?" 
'네가 더 힘이 세잖아 이 자식아!!' 

"꼬리칠 땐 언제고?" 
'넌 강아지랑도 하겠다?' 

"아무 말도 안 했잖아?" 
'넌 생각하는 걸 다 말하냐?!!' 

"에이... 이번 한 번만..." 
'그 다음엔 안 할 건가?' 

"다음 수업은 내가 추천해 뒀어." 
".....아 예..." 



명확한 동의, 

제 정신, 

제 의지, 

지속되는 관계, 

기쁜 목소리로 

"그래요!" 할 때만 

그러자는 것이다.



 







덧글

  • 아이리스 2015/12/01 18:15 #

    지나님 훌륭한 글 감사해요!
  • Jl나 2015/12/01 18:17 #

    고마워요 아이리스님...
  • 미남 2015/12/01 20:57 #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 Jl나 2015/12/01 23:22 #

    그럼 좋겠어요...
  • 섬유린스 2015/12/03 01:52 #

    번역 감사합니다 ㅠㅠ
  • Jl나 2015/12/03 03:20 #

    ^^
  • 2015/12/04 22:0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l나 2015/12/04 22:22 #

    네 그렇게 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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