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서방도 그렇고 그런 남자 룩상잡상








주말이니 어김없이 난 집을 나섰지. 



오랜만에 날씨가 가을다웠지.

던서방은 어김없이 시내에서 자기는 할 일이 없다 하였지.








그는 샌프란에서 이런 걸 사다주셨지. 

유럽에도 많은 클레어 브랜드인 것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나는 모른 척 해 주었지.



썬글이랑 트램 모양 크리스마스 장식도 사다주셨지. 

나는 스크루지의 안 하던 짓에 어안이 벙벙했지. 

혼자 미국 다녀온 게 미안하긴 했나 보지.







조용히 밥 먹기 좋아 잘 가는 곳이지. 

식당 이름은 안 갈쳐주지~



걍... 룩셈에서 "룩셈버거" 파는 곳이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오랜만에 느끼작렬한 게 먹고싶어 시킨 까르보나라, 

노른자 따로 주는 것과 박력있는 양이 시선을 사로잡았지.








제법 이런 유머 감각도 있는 그들이지. 

"이혼"도 축하하라는 말이 시선을 사로잡았지.











기대대로 정말 느끼하더군. 먹을만큼 먹어도 양이 줄지 않아. 

내가 치즈를 그렇게 많이는 먹지 못하는 인간이었음을 깨닫고 

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말았지. 




불란서인인지 룩셈인인지 모를 주인 아저씨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야!!!!!!!! (동양인 너!!!!!) 먹은 게 뭐야?!!!! 손 대지도 않았네!!!!!"

라고 흥분을 하였지. 


나는 아냐... 맛있었어...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았어... 

라며 우물쭈물 비겁한 변명을 하였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혀를 끌끌 찼지. 





그런 그를 달래주고자 한국산 나폴레옹을 보여줬지. 

그림만 보라 했는데 어찌 신기해 하던지 책 다 읽을 기세더군. 

(니 한국말 알아듣나...)




역시 역사는 만화로 보는 게 짱이지. 

재미없는 건 어린이용으로 보는 게 짱이지. 

나는 한자 공부도 어린이용으로 한다는 건 안 비밀이지. 







아참, 내가 우리 앨레나 한자 신동이란 말 했던가?



1에서 10까지는 그러려니 했지. 

그런데 만까지 쓰는 게 아니겠어?



당연한 듯, '뭐 이까이 꺼' 애티튜드로 말이지. 





내 친구가 몇 년 전 생일선물로 사주신 스카프지. 

무려 한국산이지. 



나는 스카프 중독인 건 사실이긴 하네만 

자네... 호피 무늬는 난 좀 참아주셔야 하는 거 아나 모르겠어... 



사람들은 꼭 지 취향대로 선물을 한다네. 

그래도 가을에는 꽤 어울리는 것 같아 오랜만에 꺼내봤네. 

고마워 친구... 사랑해...  









던서방이 사 온 <빛알람> 시계네. 



뭐... 아침에 햇살을 받는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자는 취지는 좋네. 

그런데 파도 소리는 뭥미... 










토요일이니까 어김없이 벼룩시장이 섰네. 

나는 그냥 구경만 했을 뿐인데 아줌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갑자기 손가락 3개를 들어보였지. 


의외로 허술한 나님은 

나도 모르게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드리고 말았네. 








킁... 뭐... 옆면은 이쁘니 넘어가기로 해. 

엽서, 편지 모으는 거 좋아하니 말이세. 









나는 머리에도 충동을 느끼는 여자라네. 

한국에서처럼 예약 없이 아무 데나 들어가서도 머리할 수 있는가가 궁금했다네. 



룩셈 미장원 앞에는 이런 무료 찌라시들을 내놓았다네. 

구경해 보고 마음에 드는 머리가 있으면 들어가야지 싶었지. 



10년 만에 기른 브라 선 아래까지 내려오는 머리 길이가 무겁기도 했고 

누울 때마다 당기는데 조금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 



그래도 아까우니까 예전처럼 숏컷은 하지 말고 

단발 정도로 하자 생각했지.

기르기 쉽게 말야... 







표지 아가씨도 마음에 들었고 이 금발 아가씨도 마음에 들어서 

이 정도로 해 달라 했더니 불란서 언니가 이렇게 짧게 해도 되느냐고 

세 번 물었지. 






그렇다 하였지. 

난 과감한 뇨자니까. 





여인은 단 다섯 번의 가위질로 

내 긴 머리채를 쑹덩 잘라내더군. 




신났어 정말... 

그걸로 가발 만들 태세였지... 









룩셈에서 머리를 한 것도 역시 두 번째였지. 

첫 번째에는 이런 방법을 사용했지. 

말이 통해도 어려운 설명이니 말야... 



저 머리 커트하는데 무려 

60유로가 넘게 들어 욕이 저절로 나왔지. 







이번 여인 역시 굳이 내 머리를 샴푸해야 한다고 하더군.

"콩디셔너?"를 또 굳이 물어보는 것이 불안불안했지. 

이것들도 역시 샴푸 값, 린스 값 다 따로 받을 기세더군. 

 


기대 끝에 들여다 본 내 완성된 모습은... 


















.....................................












에라이것들아!!!!!!!!!!!!!







내가 손오공 머리 해달라 했냐고!!!!!!!!!!!!!!!!


게다가 70유로가 넘엄;ㄴㅇ라ㅓㅁ;재댜롬ㄴ;ㅇ리ㅏㅜ!!!!!!!!!!!!!!!!!!!!













던서방과 한 마디 상의 없이 머리를 자른 나,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인가..............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군. 



이런 식으로 전남친(들)에게 심장마비를 

선사한 적이 몇 번은 있군. ㅋㅋㅋㅋ






던서방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게 대답인 사람이니까... 

나는 어떤 머리든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니까... 

그냥 상의 없이 잘라도 괜춘하리라... 






집에 돌아온 나는 그에게 말했지. 




"베이브, 나 오늘 예뻐보이지 않았어. 그래서 잘랐어."

"..............................."



"머리를 자르면 어려보이잖아? 그래서 잘랐어."

".................................."



"그런데 이 컷은 반전 컷이야. 나........... 더 늙어보여..."

".........................."




"나... 긴 머리가 더 좋아?"

"(1초의 지체 없이) 응."



'Aㅏ............................................................."

















하아... 머리는 또 자라겠지... 








덧글

  • 제제맘 2013/10/20 17:21 # 삭제

    지나님때문에 빵터졌어요 ㅋㅋㅋ 어떡해 아니 근데 60유로씩이나.. 그래서 지금 제가 머리를 못만져요 무서워서 ㅋㅋㅋ
    그나저나 까르보나라 한국식까르보나라랑 맛이 많이 다른듯해요! 왜맛이 다른지 아직도 미스터리지만..
  • Jl나 2013/10/20 17:24 #

    내 머리... ㅠㅠㅠㅠㅠㅠㅠ 나 좀 오열해도 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60유로도 아냐!!!! 72유로였나!!!!!!
    까르보나라에 넣는 치즈가 좀 다르겠죠... ㅠㅠㅠ 뭐 주방장마다 레시피도 차이 나고요...
  • 시크라멘트 2013/10/20 17:36 #

    한자는 역시 어린이용으로 공부해야 제맛이죠!
  • Jl나 2013/10/20 17:38 #

    뒤늦게 레미제라블을 보는 게 아니었어...
  • 시크라멘트 2013/10/20 17:42 #

    하하..
  • 아이리스 2013/10/20 18:15 #

    바...바람머리 :) 귀여우세요~!
    저 레터박스는 오일릴리의 향수 틴케이스였나보네요...예쁘당 +_+
  • Jl나 2013/10/20 18:20 #

    위로는 고마워요. 그러나 레알 손오공 + 쌍팔년도 맥 라이언 스타일이라 수습이 불가능해요.
    오늘은 모자 쓰고 나가겠어요. 남은 주말 행쇼... ㅜ_ㅜ
  • 사막여우 2013/10/20 18:4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ㅋㅋㅋ 언젠가 자라겠죠 ㅋㅋㅋㅋㅋ
  • Jl나 2013/10/21 01:42 #

    ㅎㅎㅎㅎㅎㅎ 진짜 ㅎㅎㅎㅎ 아무리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하나
    내 손가락이 뭔가를 잘못 가리킨 걸까요... 대체 뭐지? (털썩...)
  • 콜드 2013/10/20 19:51 #

    던서방의 찌르는 한 마디..
  • Jl나 2013/10/21 01:42 #

    수많은 침묵이 더 무섭... ㅎㅎㅎㅎㅎㅎ
  • 에피나르 2013/10/20 20:13 #

    어디건 미용실을 다녀온 후에는 폭풍 파괴본능이.....ㅋㅋㅋㅋㅋㅋ
  • Jl나 2013/10/21 01:42 #

    나 이제 더 야해질 거예요.
  • 레이 2013/10/20 20:16 #

    어머 컬이...컬이 완전 층층이 살아 있어요!!!!!
    머리는 곧 자라요..곧;;;
  • Jl나 2013/10/21 01:43 #

    진짜 욱기죠. 빨고 나면 나아지려니 빌고 있어요. ㅎㅎㅎㅎ
    그나마도 "락?" 하길래 몬 소린가 했더니 고정시켜줄까 소리였음.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더니 손오공 머리에 스프레이를 촤아아아아아악~~~~~!!!!
  • 에리즈 2013/10/20 21:01 #

    아아아아 너무해요 ㅠㅗㅠ 상상도 못한 스타일이...
  • Jl나 2013/10/21 01:43 #

    싸기나 하면 내가 침은 안 뱉겠어욬ㅋㅋㅋㅋㅋ
  • 이지리트 2013/10/21 01:07 #

    미용실을 조져야겠네요.
  • Jl나 2013/10/21 01:44 #

    하아... 저 의외로 소심해서 그 앞에서는 마음에 안 든 표를 못내요.
    그래서 더 억울억울... ㅎㅎㅎㅎㅎ
  • Hayley 2013/10/21 03:54 #

    앙데...!
  • Jl나 2013/10/21 03:59 #

    헤일리 미안해. 언니가 또 형이 되었어.
    가만 보니 나 그것도 닮았어.













    배용준
  • MEPI 2013/10/21 04:23 #

    머리 자르고 난 후기 와 던형님 반응에 빵터지고

    바로 위에 배용준에서 한번 더 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

    음... 보통은 머리긴 여자를 좋아하는게 대부분 남자들의 심리긴 한데 말이죠;;;

    금발이라시길래 저 9명중에 금발은 한명 뿐인것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근데 제가 보기엔 엄청 잘 어울리는데요~?!

    사진 각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울려요 저한텐~!!! ㅇㅁㅇb
  • Jl나 2013/10/21 14:48 #

    매필님 ㅎㅎㅎ 방가요... 오랜만이에요. ㅎㅎㅎ
    고마워요. 저 이번에 용준 지나로 개명해서 보이밴드 차릴까 해요. ;ㅁ;
  • Maria 2013/10/21 10:19 #

    언니.......
    나도 파리와 브뤼셀에서 충동에 휩싸여 머리를 하고.......


    탄 브로콜리처럼 됐어.
    이후 펌도 셀프, 컷트도 셀프.
    결국 그거 펴느라 다시 70유로 소비 ㅠㅠ

    머리는 다시 자랍니다. 예쁜 핀을 삽시다.
  • Jl나 2013/10/21 14:49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로콜리 너마젘ㅋㅋㅋㅋㅋㅋ
    그래... 짧은 머리에 핀 꽂으면 그것도 몹쓸 짓이야. 난 열네 살이 아니여. ㅋㅋㅋ

    이제 추워지니까 모자를 애용할게. ㅠㅠㅠㅠㅠㅠㅠㅠ
  • 이유진 2013/10/21 11:17 # 삭제

    ㅋㅋㅋ 외국에서 머리하기 정말 쉽지 않죠 ㅋㅋㅋ 전 6개월째 산적머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ㅋㅋㅋ 주말 화려하게 잘 보내신듯!
  • Jl나 2013/10/21 14:50 #

    산적!! 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 사는 동양인은 그저 기르는겨... 그게 젤 안전하네요... ㅎㅎㅎㅎㅎ
  • 점장님 2013/10/21 17:31 #

    크.. 가을에 너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세요.
    룩셈부르크의 가을을 누비고 다니는 지나 던던... 상상해 봅니다 ^^
  • Jl나 2013/10/21 18:40 #

    ㅎㅎㅎ 지나 던던이라시는데 왜 움찔했나 몰라요 ㅎㅎㅎ
    한국인에게 그렇게 불린 건 처음이라 그런가... ㅎㅎ

    감삽니다. 성원에 보답코자 룩셈의 가을을 조만간 전할게요...
    행복한 한 주 되시와요~!!
  • TangSam 2013/10/22 00:58 #

    72유로!!! 여기 머리 자르는데 30유로 넘게 받는다고 날강도들이라고 욕하던 저였는데..

    (그래서 전 3년 동안 여기서 미용실을 한 번도 안 갔어요, 1년 동안 삼손처럼 살다가,
    한국 가서 지지고 볶고 영양까지 다 하고 와요 ㅋㅋ) 위에 산적 머리 하고 사신다는 이웃님 덧글에 크게 공감 ㅋㅋ
  • Jl나 2013/10/22 01:47 #

    한국 미용실 가면 걍 뭐 되는 거 다 해주세요 한다는 불쌍한 해외 동포들 ㅎㅎㅎㅎ
  • 찌냥 2013/10/23 21:17 #

    ......언니??????????? 머리카락이 언니한테 뭐 잘못했어요?????????????????????
  • Jl나 2013/10/23 21:25 #

    빨고 나니 그래도 저것보다는 나으네 ㅎㅎㅎ 내가 머리에게 몹쓸 짓을 했다 ㅋㅋㅋ
  • googler 2013/10/25 21:11 #

    진짜루 배용준 머리 같네? ㅎㅎㅎ
  • Jl나 2013/10/25 22:24 #

    감고 나니 머리 드라이 안 한 배용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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