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엽서 2 머리와 심장








난 인생을 소모하고 있다.

 




방금 전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나이 서른 다섯
,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이젠 너무 늙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5년 넘게 우리 집 부엌 바닥을 청소하지 않았다.





 

혼자인 것이 행복하고도 슬프다.





 

네가 먼저 하면, 나도 따라 뛰어내릴게.





 

소울 메이트에게,

난 당신이 누구인지도,


어디에 사는지도
,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

하지만 매일 밤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내게 이끌어 주시기를
...





 

딸 아이에게 줄 부활절 토끼 초컬렛을 낼름 먹어버렸지 뭐야.

마지막에 뛰어가서 다시 사 온다고 죽을 뻔 했어.

 





엘레베이터에 혼자 있으면,
 

방귀를 뀌고, 코딱지를 파고, 브라 끈을 다시 조절하지롱...


(근데... 카메라는? -_-;;)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넌 다른 사람이 뭐라든 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줬어.


(보고싶다 친구야...)

 






사람들은 내가 죄책감에,

혹은 그를 가엾이 여겨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들을 하지요.


하지만 난 그가 걸어다닐 수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강하고
, 현명하고, 유쾌한 사람이라


떠나지 않은 거에요
.


그래서 그에게 결혼해 달라 한 것이고요
.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복권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할 일 - 이혼 전문 변호사를 구하기

 




책상 달력에 거짓 메모를 적어놓곤 해

소문이 얼마나 빨리 퍼지나 구경하려고.

 





내 나이 마흔 여섯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내가 동성애자란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어렸을 땐 참 가까웠는데 지금은 그들과 멀게 느껴지고 외롭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회사를 지나쳐 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상상을 한다.

 






결혼식 날 내가 게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난 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에이즈가 두려웠다.   

 



난 언제나 사람들에게 비행기는 현존하는 교통 수단 중

가장 안전한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이륙할 때마다 매번 조금 겁 난다.

 




그의 아이가 아니다.

 






난 마흔 살 먹은 아이에 불과하다.

 





난 속은 참 바보다.

 





수천 명 부하 직원들의 월급을 감봉했다.

내가 월급을 올려받기 위해.

 






이 아이는 제발 나처럼 자라나지 않길.

 





남편이 내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음 좋겠다.

쉽게 그를 떠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기도는 이루어 진다고 말하는 게 정말 싫다.

내 아이를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그토록 빌었는데

내 기도는 통하지 않았다.

 




세상엔 슬프고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럼에도 사람을 살게 하는 건 '희망'이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좌석 주머니에 희망적인 메세지를 남겨요.

다음 승객이 읽을 수 있도록 말예요.




 

 

 엽서를 보낸 분께,

 

"내가 가장 혐오하는 나의 모습은


그토록 혐오하는 걸 바꾸는 데에
 너무 게으른 것이다." 


당신의 비밀 엽서를 읽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

그 날로 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진짜 문제가 뭔지를 직시하기로 했어요
.


제 문제는 게으름 보다는 겁을 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최선을 다 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 하고 있던 거에요
.
 


하지만 앞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


저는 오늘
, 두려움과 게으름이

내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 결심했습니다
.

 


당신이 누군가를 도왔다는 사실이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되길 빌게요.

 

 






난 계속해서 놀라고 있다.

얼마나 많은 상류층 자제들이
 

결국 형편없는 사람으로 자라나는지를 보며


얼마나 많은 힘든
 유년을 보낸 사람들이


나중에 예상 밖의
 행복과 사랑을 찾는지를 보며.










결국 프랭크는 그들에게 마음 속 깊이 숨겨뒀던 비밀을

마침내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영적 구원을 받게 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덧글

  • 요요플 2010/07/18 19:29 # 답글

    이책 좋아요...! 교보문고에있는지 확인해봐야겠음 >_<ㅋ
  • 지나 2010/07/18 22:33 #

    응 번역은 내가 한 거랑 달라서 느낌이 다를수도... 원문을 중심으로 읽어봐. 느껴봐. :)
  • Despild 2010/07/18 23:30 # 답글

    보고 있으면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Eminem - Space Bound 였는데 음색이랑 위 내용이 너무... ;ㅁ;
  • 지나 2010/07/19 03:10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2010/07/19 08: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나 2010/07/19 14:34 #

    음... 한번씩 펼쳐보며 마음을 다잡을수도 있지만 슬픈 내용이 좀 많긴 해요... (...)
  • 윤윤 2010/07/19 10:32 # 답글

    "내 나이 서른 다섯,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이젠 너무 늙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이 말 왜 이렇게 공감 되죠 ㅠㅠㅠㅠ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이런 비슷한 마음이 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결혼&임신 을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이젠 너무 늙었다는 바로 그런 생각 ㅠㅠㅠㅠ
  • 지나 2010/07/19 14:37 #

    ㅎㅎㅎ 서른 주변의 여자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저도... ㅎㅎ
    그런데 요즘은 결혼 늦게 하고 늦게 아이 낳고 잘만 기르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여긴 참 많아요... ^^
  • 2010/07/19 14: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나 2010/07/19 14:33 #

    아... 잘 알겠습니다. :)

    공연 전시에 올린 이유는 이 엽서 프로젝트가 전시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큐레이터가 쓴 책이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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